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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이종명 신화의 진실 추적…‘일그러진 지뢰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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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이종명 신화의 진실 추적…‘일그러진 지뢰 영웅’

입력
2019.06.0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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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MBC 제공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오후 10시 5분으로 시간을 옮긴다. 새로운 시간에 선보이는 첫 방송인 3일은 이종명 의원을 둘러싼 조작된 영웅담에 대한 추가 보도와 여당 선거 전략을 짜주고 반정부 인사‧단체의 일상적 동향 보고까지 감행한 경찰청 정보국의 실태를 파헤친다.

‘5.18 망언’의 장본인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의 군복무 시절 영웅담이 ‘조작된 신화’였다는 의혹(5월13일 ‘스트레이트’ 47회 방송)이 확산되고 있다. 사고당시 수색정찰에 참여했던 장교와 병사들은 “이종명 의원의 영웅담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

이들은 사고 당시 이종명 중령이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고도 “위험하니 내가 나가겠다”며 포복으로 현장을 빠져나왔다는 군 발표 내용을 정면 부인했다.

이종명 중령 등이 정해진 수색로를 이탈한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점과 1차 지뢰 폭발 후 이 중령이 대응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허둥대다 추가 폭발을 부른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사고지점 20m 아래에서 전 과정을 상세히 목격한 前정보장교 박 모씨는 “군대가 썩었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는데. 군 안팎에서는 이미 ‘재조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와 육군은 ‘버티기’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재조사 계획에 대해서 ‘검토 중’ ‘추가 확인’ 등의 회피성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의문투성이인 사고조사보고서로 훈장을 받고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이종명 중령은 현재 금배지까지 달았다. 반면 당시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설동섭 중령은 뇌경색 후유증으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거동도 불가능한 형편으로 19년 세월을 보냈다. ‘불세출의 영웅’ 대접을 해주며 상을 주고도, 언론의 합리적 의문 제기에 어느 것 하나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는 군 당국. 중대한 ‘군기 사고’가 ‘영웅 신화’로 둔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경찰 조직을 불법으로 선거에 개입시킨 혐의 등을 받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구속됐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경찰청 정보국 등을 통해 수집한 선거 관련 정보를 청와대에 보고하고,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야권 동향과 선거 판세 정보 등을 모으고 보고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모두 경찰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불법 행위다.

‘스트레이트’가 입수한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과거 정부의 경찰은 사실상 청와대의 흥신소 노릇을 했다. 진보 진영을 ‘척결’ 대상으로 여기며 사찰 수준의 감시와 동향 보고를 청와대에 넘기거나, 청와대로부터 내려온 지령을 수행하기도 했다.

정보경찰들은 단순히 정보만 넘기는 데 그치지 않고, 여당의 선거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정부 정책 등에 부정적인 야권 인사나 조직, 공무원 등에 대한 강경 대책을 내놓는 데도 서슴지 않았다. 실제로 경찰의 제안은 그대로 현실이 된 사례도 많았다.

심지어 역술인들을 찾아다니며 점괘를 보고서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왜 범죄나 수사를 위한 정보활동보다 청와대의 ‘심부름’을 하는 데 골몰 했을까. 막대한 세금을 집행하며 집권 세력의 정권 재창출에 동원되는 ‘정보경찰’의 폐해를 진단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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