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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인수전 본입찰 끝났지만… 인수대금 최고 15조원 조달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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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인수전 본입찰 끝났지만… 인수대금 최고 15조원 조달이 관건

입력
2019.06.03 18:38
수정
2019.06.03 18:5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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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넥슨코리아 사옥 전경. 뉴시스 자료사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넥슨코리아 사옥 전경. 뉴시스 자료사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넥슨 지주회사 NXC의 지분 매각 관련 본입찰이 세 차례의 연기 끝에 마무리됐다. 국내 게임업계 ‘맏형’ 넥슨 매각이 큰 산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인수 대금이 10조원이 넘는 초대형 매각인 만큼 자금 조달 문제 등 향후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 등이 주관하는 넥슨 매각 본입찰에는 인수전 참여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혔던 넷마블과 카카오를 비롯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이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매각 주관사들은 2월 예비입찰 종료 이후 4월 중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본입찰을 지난달 15일, 24일, 31일까지 세 차례 연기하며 더 많은 참여자들을 모으려 했으나,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던 중국 텐센트나 미국 디즈니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본입찰 이후 NXC는 후보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배타적 협상기간을 갖게 된다. 통상 배타적 협상기간은 1~2개월이지만, 이해관계자들 입장에 따라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도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보사는 NXC와 자회사 넥슨 등을 상대로 기업 실사에 들어가고, 이 과정에서 인수 가격이나 조건을 맞춰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만약 우선협상대상자가 배타적 협상기간 내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에는 NXC 측이 다른 후보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다시 이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물론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김정주 NXC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정주 NXC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제는 막대한 인수 대금이다. 최대 15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넥슨 인수전의 경우 후보 다섯 곳 모두 단독 입찰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후보간 합종연횡에 따라 상황이 끊임없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와 넷마블 모두 현금성 자산이 2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 컨소시엄 구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 유리한 사모펀드들도 게임업체 경영 노하우를 갖고 있는 후보자와 손을 잡는 편이 유리하다. 김정주 NXC 대표의 의중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올해 초 “넥슨을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복잡한 상황 때문에 올해 연말은 돼야 인수전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기존 본입찰에는 빠졌던 텐센트 등이 가담할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등 현재로서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넥슨 매각과 관련해서는 한 치 앞도 가늠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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