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측 “공식입장 없어…추가 조치 계획도 없다”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가 일본 아오모리현 방송 때문에 온라인 공간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아오모리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 정부가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일본 동북지방 8개현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2일 방송된 집사부일체에서 출연진들은 아오모리현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날 방송분에는 출연진들이 방어와 새우 등 수산물이 곁들여진 식사를 하고, 아오모리현의 자연 환경을 소개하며 ‘청정지역’이라고 홍보하는 장면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방송 내용을 지적하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트위터 이용자 jir***은 2일 수산물 수입 규제 지역이 표기된 지도를 공유하며 “후쿠시마 주변 8개 현 수산물이 수입 금지되는 마당에 SBS는 유명 연예인들 데리고 그 중 한 곳인 아오모리를 홍보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사부일체의 시청자 게시판에도 3일까지 이틀에 걸쳐 항의 글이 빗발쳤다. “불순한 의도는 없었겠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했어야 한다”(agu***), “수산물 금지 지역이거나 위험성이 있는 지역은 가지 말았어야 한다”(zic***), “여행프로그램도 아닌데 굳이 일본 관광을 홍보할 필요가 있냐”(asa***) 등의 글이 올라왔다.
물론 일각에서는 아오모리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덜 위험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제***는 “해류가 아래쪽으로 흘러서 다른 곳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고, “거리로 보면 후쿠시마 영향권은 아니다”(she***), “아오모리는 북부에 위치해 오히려 (후쿠시마에서) 도쿄가 더 가깝다”(각***) 등의 반응도 있었다.
SBS는 이 같은 논란 이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SBS 측 관계자는 3일 한국일보에 “이번 논란과 관련해 따로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장면의 영상 서비스를 제한한다거나, 부가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먹거리 안정성’ 등을 이유로 동북 지방 8개현(후쿠시마,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지바)의 수산물 50종 수입을 금지했다. 또 2013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에 담긴 물이 바다로 유출된 이후에는 이 지역에서 나오는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해왔다. 일본은 이 조치가 부당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으나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최종심인 2심에서 한국 정부가 승소해 수입 금지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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