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 -7.1%, G20 국가 중 최대 감소
우리나라의 1분기(1~3월) 수출 감소폭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요 20개국(G20) 상품 교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수출은 1,386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7.1% 감소했다. 감소 폭은 G20 국가 가운데 가장 컸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더라도 한국의 수출 감소 폭은 8.1%로, G20은 물론 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역시 G20 국가 중 두 번째로 많이 감소했다. 한국의 1분기 수입은 1,252억 달러로, 7.7% 줄었다. 올해 1분기 미ㆍ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며 전세계 교역량이 크게 위축된 데 따른 영향을 한국이 가장 많이 받은 것이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수출이 6.4% 감소했고, 러시아(-4.4%) 인도네시아(-4.3%) 일본(-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영국은 수출이 6.2% 늘었고, 호주(1.1%) 멕시코(1.1%) 유럽연합(EU) 28개국(1.0%)은 1%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ㆍ중 무역분쟁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의 수출도 각각 0.7%, 3.9% 늘었다.
향후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달 수출은 459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4% 감소하며, 작년 12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이어갔다. 게다가 이달 1일을 기해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고, 중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25% 보복관세 ‘맞불’을 놓으면서 양국간 무역분쟁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충격 강도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 미ㆍ중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38.9%에 달한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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