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000개 이상 문닫아… 창업은 5년새 9700→6200개로
수익성 하락 …부천,수원, 대전 서구 순으로 폐업 많아
최근 5년간 치킨집 창업이 연간 9,700개에서 6,200개로 급감한 반면, 폐업은 매년 8,000개 이상 꾸준히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선 경기 부천ㆍ수원ㆍ고양, 비수도권에선 대전 서구ㆍ충북 청주ㆍ충남 천안ㆍ경남 창원 등에서 치킨집 폐업이 많았다.
◇외식 프랜차이즈 5분의 1은 치킨집
KB금융그룹은 지방행정인허가 자료 중 업태가 통닭(치킨), 호프/통닭으로 분류된 매장을 기준으로 치킨집 현황과 시장 여건 등을 분석, 이 같은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한국에서 치킨집은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11만6,000개)의 21.1%(2만5,000개)를 차지하는 핵심 업종이다. 치킨집 브랜드(지난해 409개)만 해도 한식을 빼면 외식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랜드별 가맹점 수 BBQ(1,659개), BHC(1,456개), 페리카나(1,176개), 네네치킨(1,37개) 등의 순이었다. 다만 대구(호식이두마리치킨), 울산ㆍ경남(처갓집양념치킨), 부산(썬더치킨) 등에서는 지역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단위면적당 매출액은 교촌치킨이 3,48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티바두마리치킨(2,928만원) BBQ(2,901만원), 굽네치킨(2,087만원), 60계(1,993만원) 순이었다. 보고서는 “매출 상위 3개 브랜드 점유율은 버거 72%, 피자 50%로 편중됐으나 치킨은 상위 3개 업체 매출액 비중이 29%에 불과해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석했다.
치킨집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1만9,253개), 서울(1만4,509개), 경남(5,904개), 부산(5,114개) 등으로 대체로 인구에 비례했다. 하지만 인구 1,000명당 치킨집 수는 전남(2.43개), 광주ㆍ제주(2.34개), 충북(2.18개) 순이었다.
◇작년 치킨집 6200개 창업, 8400개 폐업
최근 5년간 치킨집은 폐업이 창업을 앞지르고 있다. 2014년 9,700개였던 치킨집 창업은 지난해 6,200개까지 감소했다. 반면 폐업은 2014년 7,600개에서 2015년 이후 8,400~8,900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최근 5년간 치킨집 창업이 많았던 지역은 수원, 청주, 부천 순이었고, 폐업은 부천, 수원, 대전 서구 순으로 많았다. 창업 매장의 평균 면적은 2011년 67.5㎡에서 2018년 60.1㎡로 줄었지만, 폐업 매장의 평균 면적은 같은 기간 58.1㎡에서 64.7㎡로 늘어 규모가 큰 매장의 폐업이 많았다.
전국 지자체 중 치킨집이 가장 많은 수원은 최근 3년간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팔달구 인계동에서는 최근 5년(2014~2018년) 62개 매장이 창업하고 78개 매장이 폐업해 가장 많은 창ㆍ폐업이 일어났는데, 폐업 치킨집의 67%는 영업기간이 5년 이상이었다.
치킨집 폐업이 가장 많았던 부천에서는 상대적으로 창업이 빠르게 줄면서 2014년 이후 창업보다 폐업이 많았다. 부천대 인근 심곡동의 경우 5년간 치킨집 117개가 창업하고 154개가 폐업, 올 3월 기준 50개 업소가 영업 중이다. 그럼에도 치킨집 매출은 지난해 대비 18.8% 감소했다.
보고서는 전체 치킨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하겠지만, 수익성 하락 추세는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에 따르면 치킨전문점의 영업비용은 2011년 6,200만원에서 2017년 1억1,700만원으로 89%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32% 감소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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