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3경기 1실점’ 일본 수비라인 공략 관건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한국과 일본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에서 격돌한다. 이강인(18ㆍ발렌시아)을 앞세운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만 기록한 일본 수비라인을 무너뜨려야만 8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조영욱(20ㆍ서울)과 오세훈(20ㆍ아산) 등 주전공격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하고, 이강인도 첫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예열을 마쳤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이 5일 0시 30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일본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와 경쟁해 2승 1패를 거둔 우리나라는 골 득실 차에서 앞선 아르헨티나에 이어 F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도 이탈리아, 에콰도르, 멕시코까지 만만찮은 상대들과 경기를 해 조 2위 팀들 가운데 유일한 무패(1승 2무)를 기록하며 16강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의 U-20 월드컵 무대에서 맞대결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란 이름으로 치러진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16강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연장 승부 끝에 1-2로 진 한국은 16년 만의 설욕 기회를 맞은 셈이다. 경기 일정은 한국에 불리하다. 일본은 한국보다 이틀 먼저 조별리그를 마치고 16강을 대비한 반면, 뒤늦게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티히에서 16강 격전지인 루블린까지 350㎞가 넘는 거리를 버스로 약 7시간 동안 이동했다.
정정용 감독은 그러나 자신감 있게 16강전에 임하겠단 각오다. 정 감독은 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조직적으로 잘 준비된 팀이고 강한 압박과 밸런스가 상당히 좋은 팀이다”라고 평가한 뒤 “”힘든 경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조별리그 1차전부터 3차전까지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결과를 냈기에 16강전도 선수들이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에이스’ 이강인 활용법을 찾았고 수비도 조금씩 안정돼 가는 추세다. 이에 반해 일본은 주축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에 손실이 생겼다. 일본은 지난달 29일 열린 이탈리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다가와 교스케(FC도쿄)가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사이토 고키(요코하마FC)가 왼쪽 어깨를 다쳐 교체됐고, 경기 후 정밀검사 끝에 둘 다 31일 귀국길에 올랐다. 일본 대체선수를 뽑지 않아 19명으로 16강전에 나설 예정이다. 그럼에도 일본의 철벽수비는 부담이다. 에콰도르와 첫 경기(1-1 무승부)에서만 자책골로 실점했을 뿐 이후 멕시코, 이탈리아를 상대로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일본을 꺾으면 9일 오전 3시30분 8강전을 펼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