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지나 김(19)이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다.
지나 김은 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ㆍ6,535야드)에서 열린 제74회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쳐 최종합계 1언더파 183타로 공동 12위에 오르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공동 12위는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1967년 카트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역대 두 번째 아마추어 우승엔 실패했지만 주목할 만한 성적이다.
지나 김은 '김민경'이라는 한국이름을 가진 교포로, 현재 미국 듀크대 1학년 학생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8살 때부터 주니어 대회를 휩쓸면서 천재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한 번 연습을 나가면 밤 늦게서야 집에 돌아와 ‘연습벌레’란 별명이 있을 정도다. 공부도 잘해 지난해 듀크대에 진학, 지난달에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골프 단체전에서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로 전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나 김은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66타는 US여자오픈 역대 아마추어 선수의 한 라운드 최저타 기록이었다. 지나 김은 2라운드까지 합계 4언더파 138타, 단독 4위로 돌풍을 이어갔고 후반 라운드 들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US여자오픈에서는 이정은(23ㆍ대방건설)이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미국여자골프(LPGA)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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