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말하면 정보공개, 야당이 말하면 국기문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통일부와 협의 없이 “정부가 북한에 식량 5만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언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청와대를 겨냥 “만약 야당 의원의 발언이라면 정부가 유포자를 색출하고 고발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 직원을 색출하고 징계한 반면, 설 의원 발언과 관련해서는 문책 움직임이 없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설 의원 발언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확정된 바 없다고 한다. 문재인 정권의 그간 행적을 보면 기밀 유출자를 색출한다며 통일부 직원 휴대폰을 걷고도 남았을 텐데 그런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아마 본질적 차이는 누가 발언했느냐”라며 “여당 의원이냐, 야당 의원이냐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당이 말하면 정보공개이고 야당이 말하면 국기문란이라는 문재인 정권의 이중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지난달 31일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다음주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식량 5만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설 의원의 발언이 정부와 사전조율 되지 않았다며 난색을 표명, 비보도를 요청했지만 이미 해당 발언은 보도된 상태였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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