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잔나비 보컬 최정훈이 아버지 사업과 관련한 추가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로 알려진 사업가 최모 씨가 사기하고 횡령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후속 보도를 다루며 "아들 쪽에선 아버지한테 이름만 빌려준 거고 본인과 아무 관계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는데, 아버지는 정반대로 아들이 경영에 적극 참여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도 SBS 측은 잔나비와 최정훈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정훈이 지난달 자신의 SNS에 이 보도를 언급한 적 있는 만큼, 이는 최정훈 부자의 이야기로 보인다.
SBS가 입수한 불기소결정서에 따르면 최모 씨는 "뜻밖에 부인이 주주인 아들 2명이 반대하도록 설득했고, 아들 2명도 사업권을 넘기는 데 반대해 주주총회를 결의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난해 검찰에 진술했다. SBS 측은 이 진술이 아들들은 사업에 개입한 적 없다는 최근 최모 씨 부자의 해명과 다른 내용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거짓 해명 의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최정훈이 지난달 25일 자신의 SNS에 올린 심경글에서는 "사업의 실패로 신용상태가 안좋으셨던 아버지의 명의로는 부담이 되셔서 저희 형제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라며 아버지 사업과의 무관함을 강조했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SBS 측의 후속 보도는 진위 공방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이틀째 최정훈 측은 추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대신 팬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인디밴드 갤러리가 2일 오후 "이 같은 논란은 잔나비에 대한 대중들의 신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잔나비의 소속사 페포니 뮤직 측에게 분명한 입장 표명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잔나비 측은 지난달 25일 "뉴스로 보도된 해당 내용은 일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28일에는 법무법인 수임 계약 진행을 알리며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비방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추가 입장을 올렸다. 과연 그 다음 입장이 어떤 내용이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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