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32ㆍNC)와 최정(32ㆍSK)이 나란히 시즌 11ㆍ12호포를 가동하며 ‘투고타저’로 식어 있는 홈런 경쟁을 모처럼 점화했다.
양의지는 2일 잠실 LG전에 4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솔로아치를 그렸다. 2회초엔 동점홈런, 3회초엔 달아나는 홈런으로 4-1 승리를 이끌며 주말 스윕패를 막은 순도 100%의 두 방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홈런 안 맞는 투수’로 유명한 LG 선발 케이시 켈리였기에 더 돋보였다. 켈리는 전날까지 피홈런이 2개뿐인 땅볼 유도형 투수다. 양의지는 마스크를 쓰고도 노련한 리드로 선발 박진우의 호투를 이끌어냈다. 박진우는 7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LG 타선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5패)째를 올렸다. 양의지의 공수활약으로 LG의 4연승을 막으면서 3연패에서 벗어난 NC는 LG와 공동 3위가 됐다.
최정도 인천 한화전에서 거푸 담장을 넘겼다. 1회말 2사 후 한화 선발 장민재의 시속 137㎞ 직구를 잡아당겨 선제 결승 솔로포를, 2-0으로 앞선 3회엔 장민재의 시속 122㎞ 포크볼을 다시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최정은 양의지와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서 박병호(13개ㆍ키움)를 1개 차로 압박했다. 역시 공동 2위인 제이미 로맥(SK), 수원 두산전에서 11호포를 쏘아 올린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함께 거포들의 홈런 레이스는 다시 달아올랐다. 최정은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폭발하면서 5-2 승리에 앞장섰다. 역대 19번째 통산 2,800루타도 기록했다.
키움은 광주에서 KIA의 추격을 6-5로 뿌리치고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에 성공했다.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 이후 첫 연패를 당했다. 부산에선 삼성이 홈런 포함해 3안타를 터뜨린 구자욱의 활약으로 롯데를 8-3으로 눌렀다. 두산은 KT를 7-4로 꺾고 KT전 5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6이닝 4실점했지만 시즌 9승째를 올려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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