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6월 3~8일)에는 세계사의 큰 흐름을 바꾼 사건들의 기념일이 몰려 있다.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1989년 6월 4일), 노르망디 상륙작전(1944년 6월 6일), 폴란드의 첫 민주선거(1989년 6월 4일) 등이다. 그래서 해당 사건의 의미를 되돌아보거나, 기념하는 행사가 지구촌 곳곳에서 열린다.
중국 공산당 정권은 요즘 바짝 긴장한 상태다. 최대 아킬레스건인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이번 주 내내 내부 단속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뉴스 통제를 강화하는 바람에 온라인 이용이 원활치 않은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반면 홍콩과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등지에서는 중국 공산당이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것에 항의하고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파리에서는 탱크까지 동원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다음날(5일) 러시아를 방문한다.
6일에는 2차 세계대전의 흐름을 연합국 쪽으로 바꾼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 열린다. 이와 관련, 지난 주말 유럽 순방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를 차례로 방문한 뒤 영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합류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서먹한 관계로 소원해진 미국과 독일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는 한편,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이 중국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토록 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정치ㆍ외교적 일정 못지않게 이슬람권에서는 6월 첫째 주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게 된다. 한 달간 이어진 라마단(금식성월)이 이번 주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슬람권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4일 혹은 5일부터 라마단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이드 알 피트르(Eid al Fitr)’라는 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국제 경제 관련 일정도 꽤 많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프랑스 르노와 미국 피아트ㆍ크라이슬러의 합병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르노 이사회가 4일 열린다. 8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된다.
이 밖에도 사실상의 군부정권 연장이 확실시되는 태국에서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한 의회 투표가 5일 실시되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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