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황태자 활약 이후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 발탁… 7일 호주전 기대
이정협(28ㆍ부산)이 6월 A매치 소집을 통해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소속팀 연고지인 부산 축구팬들 앞에 선다. 부산에서 약 15년 만에 열리는 A매치에 나설 준비를 마친 이정협은 ”A매치 모든 관중이 (K리그)홈 팬이란 마음으로 뛰겠다”며 전력질주를 다짐했다.
이정협은 1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2(2부 리그) 수원FC와 경기(2-2 무승부)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7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15년여 만에 열리는 A매치 경기 좌석이 매진됐다고 들었는데, 출전기회가 주어진다면 부산 축구팬들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보이고 싶다”고 했다. 이정협은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며 ‘슈틸리케의 황태자’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황태자이기에 앞서 그는 ‘부산의 아들’이었다. 부산 당감초와 덕천중, 동래고를 졸업한 그는 프로 데뷔도 부산에서 했다. 군 입대(상주 상무) 때와 울산, 쇼난 벨마레(일본) 임대 시기에만 다른 팀 유니폼을 입었을 뿐이다.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파울루 벤투(49)감독의 선택을 받은 그에게 이번 A매치 소집은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지난 2004년 12월 독일과 친선전 이후 처음 부산에서 A매치가 열리는 데다 오는 12월 10일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도 부산에서 열려 가족은 물론 홈 팬들 앞에서 국가대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특히 8일 열리는 대표팀 오픈 트레이닝 행사는 소속팀 강서체육공원 내에 위치한 소속팀 훈련장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다.
이정협은 “J리그에서 뛴 지난해부터 계속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는데, 몸 상태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동계훈련 때부터 열심히 준비해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 해 뛰다 보니 기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가족과 가까운 친척들까지도 7일 부산에서 열리는 호주전을 관람 오신다고 한다”며 반가움을 전한 그는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을 때 국가대표팀에도 발탁 돼 기쁘고, 좋은 활약을 펼쳐 A매치 팬들이 K리그를 찾도록 하고 싶다”며 “올해 K리그1(1부 리그) 승격 목표까지 이뤄진다면 부산 축구열기가 크게 되살아나지 않을까 싶다”며 승격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한편 대표팀은 3일 오후 3시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7일 호주전(부산), 11일 이란전(서울)을 준비한다.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목뼈 미세 골절 부상을 입은 권창훈(25ㆍ디종)이 소집명단에서 제외됐고, 김보경(30ㆍ울산)이 대체발탁 돼 약 20개월만에 대표팀에 승선한다.
부산=김형준 기자 medaiboy@hankookilo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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