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헝가리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 “현재 잠수를 해도 시계가 제로라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우리 잠수팀이 도착했으니 당장 수색이 가능한지 (헝가리 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31일 오후 4시10분(현지시간) 부다페스트 인근 한국 문화원 1층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색 작업에 진전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지금 비가 멈추긴 했지만 물이 불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월요일이나 돼야 수면이 내려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기상 상태가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그간 내린 폭우 등으로 강 물살이 빠른 데다 강물도 탁해 당장 잠수사 투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강 장관은 “오스트리아 잠수팀도 (수색을) 시도 했지만 안됐다”며 “우리 잠수팀이 도착했으니 (수색이) 가능한지 (헝가리 측과) 합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몰한 유람선을 당장 인양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강 장관은 “(헝가리 측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인양 기간을 확정하기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물 위 속도도 빠르지만 물 아래 속도도 빨라 배를 드는 순간 물살에 휩쓸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위치가 파악됐는지 묻는 질문엔 “헝가리 경찰이 헬기로 24시간 수색 중”이라며 “다만 특정 지역까진 물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국인 여행객이 탄 유람선을 들이받은 크루즈 선장이 체포된 것과 관련해선 “헝가리 측이 형사사건으로 처리하고 철저하고 꼼꼼하게 조사하겠다는 답을 줬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온 사고 피해자 가족의 상태를 묻는 질문엔 “가족을 잃은 분들도 있어 굉장히 힘들어 하고 있다”며 “정부는 최대한 할 수 있는 수색 노력을 기울이고 왜 이런 상황 벌어졌는지 헝가리 측에 철저히 조사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다페스트=김진욱ㆍ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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