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증폭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이 최근 미국의 압박에 맞서 미국 국방 산업에 필요한 희토류의 대미 수출 제한을 거듭 시사한 데 이은 것으로 중국의 반격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무역 전쟁 휴전’ 합의 후에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해 약 1,300만 톤을 사들인 것으로 중국 당국은 집계했다. 이어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이 지난 2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 1,000만톤을 추가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지만 이 구매는 중단된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국영 곡물 수입업체들은 당국으로부터 '미국산 대두를 계속 수입하라'는 지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당분간 미국산 대두 수입이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복수의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미국산 대두의 주 생산지인 중서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심 텃밭으로 분류된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한 보복 카드로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산 대두의 중국 수출은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텃밭인 농가를 타격하려는 중국의 보복 조치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무역 전쟁으로 피해를 입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16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3~5일로 예정된 영국 방문 기간 영국 정부에 차세 이동통신망(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FT에 “분명 의제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5G 산업에 중국을 연루시킬 경우 미국과 영국간 정보 협력에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되풀이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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