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판문점서 현장 최고위 주재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1일 “정부가 다음 주 국제기구를 통해 식량 5만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식량부족을 해결하려면 145만톤 넘게 부족하다”며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5~9월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판의견이 다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망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속도 조절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즉시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그러나 설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으며, 확정이 되면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판문점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다졌다. 이해찬 대표는 “판문점에서 시작된 한반도 평화는 70년 분단의 역사를 뒤로 하고 새로운 평화공존의 시대를 열어가기 시작했다”며 “문재인 정부 임기가 3년이 남은 만큼,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창의적 해법을 낼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군과 통일부가 남쪽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우리가 지원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북한과도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많은 국민들이 판문점이라고 하면 (영화배우) 이병헌씨를 떠올렸다면, 지금은 도보다리를 걷는 두 정상의 모습을 떠올린다”며 “모든 당사자들이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 조만간 큰 변화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4ㆍ27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평화의 집’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산책을 하고 단독 대화를 나눈 ‘도보다리’, 두 정상이 기념식수를 했던 장소를 둘러봤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의 판문점 최고위원회 개최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북한에서 한반도 전역을 사정거리에 넣는 미사일 도발을 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며 “그런데 대한민국 여당 정치인들이 단체로 JSA(공동경비구역)를 찾아가 사진을 찍고 마이크를 든다니 전세계 웃음거리가 될 만한 일이다.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차라리 당사를 JSA로 옮기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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