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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짐 덜어낸 롯데백화점…인천∙부평점 매각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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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짐 덜어낸 롯데백화점…인천∙부평점 매각 완료

입력
2019.05.31 17: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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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인천점. 부동산개발회사 엘리오스구월에 매각됐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인천점. 부동산개발회사 엘리오스구월에 매각됐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부평점. 마스턴-모다이노칩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부평점. 마스턴-모다이노칩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롯데쇼핑 제공

약 6년 동안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골머리를 앓던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부평점이 드디어 주인을 찾았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인천점을 부동산종합개발회사 엘리오스구월에, 부평점은 마스턴자산운용-모다이노칩 컨소시엄에 각각 매각하는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롯데백화점은 해묵은 짐을 덜고 인근에 올 1월 문을 연 인천터미널점 영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점은 약 2,000억원, 부평점은 1,000억원 미만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둘 모두 감정평가액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2013년 롯데백화점이 지금의 인천터미널점 자리인 옛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부지를 매입한 데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을 우려해 인근 점포 2개를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이달 19일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롯데백화점은 하루 1억원이 넘는 이행강제금을 물어야 할 처지였다. 신세계와의 법적 다툼 등으로 매각이 6년간 불발되면서 롯데백화점은 매각가를 크게 낮췄다.

인천점은 지난 2월 롯데백화점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현재 거의 모든 브랜드가 철수한 상태다. 향후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운 쇼핑공간으로 탈바꿈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평점은 이르면 다음달 말 롯데백화점이 영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평점의 새 주인인 모다이노칩은 의류∙잡화를 판매하는 모다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부평점 직원들은 다른 백화점으로 재배치하고, 부평점 협력사 브랜드들과 모다아울렛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며 ‘소프트 랜딩’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짐을 던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 입찰전에 집중하고 있다. 영등포역과 서울역 건물의 30년 사용권이 만료돼 철도시설공단이 내년부터 이곳에서 사업할 업체를 새로 선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롯데에게 인천점을 내준 신세계백화점이 다음달 예정된 입찰에 참여할 경우 인천에서처럼 치열한 경쟁이 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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