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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마대자루 81개로 자동차 구매한 중국 동전 수집가
중국에서 한 동전 수집가가 0.1위안(약 17원)에 해당하는 1자오짜리 동전이 든 마대자루 81개로 자동차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매체 장난만보는 31일(현지시간) 장쑤성 장인시에 거주하는 장모씨가 수년에 걸쳐 수집한 동전 중 가장 가치가 낮은 1자오짜리 동전을 자동차 대금 결제에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장씨가 구매한 차량은 새로 출시된 14만2,900위안(약 2천454만원)짜리 신재생에너지 차다. 장씨는 집에 쌓여가는 동전을 처치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1자오 동전 하나는 작지만 모아놓으면 꽤 무겁다”면서 “많은 동전을 한꺼번에 가져 나가 쓰기 어렵다”고 밝혔다.
장씨는 자동차를 구매하기에 앞서 동전을 고액권으로 바꾸려 은행에 갔으나 동전이 지나치게 많아 여러 은행을 돌아다녀야 하는 데다 여러 차례에 걸쳐 바꿔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교환을 포기하려던 차에 자신이 3년 전 동전으로 차를 샀던 대리점에서 차를 사면 이번에도 동전을 받겠다는 의사를 알렸다. 장씨는 이달 초 자동차 전시장에서 차를 고른 뒤 계약금을 지불했고, 지난 28일 동전으로 잔금을 지불했다. 자동차 대리점 측이 장씨 집에서 동전을 가져가기 위해 동원한 차량은 8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점 직원은 “손에 쥐가 날 때까지 돈을 세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면서 돈을 다 세는 데 3주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FBI 여직원, “훈련 과정에 성차별ㆍ성희롱 당했다”며 소송
미연방수사국(FBI) 전ㆍ현직 여성 요원들이 남성 위주의 훈련과정에서 성차별과 성희롱에 시달렸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CNN에 따르면 지난 29일 FBI의 전ㆍ현직 여직원 16명은 FBI를 상대로 정신적 스트레스에 따른 1인당 30만 달러(3억5,700만원)의 피해배상 소장을 워싱턴의 연방법원에 냈다. 이들은 FBI의 훈련 프로그램이 백인ㆍ남성 중심으로 흐르는 바람에 버지니아주 콴티코에서 진행된 FBI 아카데미에서 20주간 훈련 프로그램에서 성차별과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훈련 중 남자 교관들이 적대적 업무환경을 조성하고 성희롱과 부적절한 농담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남성 대비 여자 훈련생이 벌점을 받을 확률이 높았으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일부 교관들은 여성 훈련생에게 부적절한 농담을 하거나 적어도 1명 이상에게 성적으로 접근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소송에는 FBI에서 일하는 7명의 현직 여성 요원도 참여했는데, 보복을 두려워한 나머지 소송장에는 그들의 전체 이름을 쓰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언론 “판다컵 조롱 사건 잊자”, 미중 분쟁에서 한국 잡으려는 속내
중국 판다컵에서 우승한 한국 18세 이하 축구 대표팀의 철없는 행동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 중에서도 가장 민족주의 색채를 띄는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돌연 사건을 과거에 묻어두자는 논평을 냈다. 환구시보는 사드 갈등 당시 한국을 맹비난했던 매체여서 이런 논평은 극히 이례적이다. 일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 중인 중국이 한국을 붙잡으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31일 '판다컵 사건을 과거로 흘려 보내되 반성은 기억하자'라는 사평(社評)에서 "한국 대표팀의 모독 행위가 알려진 뒤 대표팀에 대해 중국과 한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면서 "우리가 선의를 가지고 봐야 할 것은 논란이 된 대표팀 선수들은 18세 이하의 '아이들'이라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대표팀 선수들이 교양이 없는 행동을 하긴 했지만, 한국의 '어른'들은 당연히 해야 할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라며 "선수들을 훈계하고, 잘못을 저지른 선수들에게 사과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엄정한 태도를 보여야 하지만, 그 뒤에는 한국 전체에 대한 원한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아이들 몇 명의 행동을 한국사회가 중국을 모욕하는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권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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