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나돌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정책 결정권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며 북한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몸을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에 대북 발언으로 이견을 노출한 걸 계기로 불화설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현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및 북한 문제에 있어 반대 입장을 보였는데 누가 맞는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국가안보보좌관이지 국가안보 결정권자가 아니다. 분명하게 대통령이 정책을 좌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이는 북한 문제에서도 확실히 사실이다"라며 "대통령은 이란이나 북한이 핵무기를 갖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매우 단호하다"고 부연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그(트럼프 대통령)는 (이란과 북한 중) 한 나라나 두 나라 모두와 협상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면서 "그는 김정은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는 전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볼턴 보좌관은 자기 생각을 드러내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전달하는 식의 표현을 주로 쓰면서 최대한 몸을 낮췄다. 볼턴 보좌관은 행정부에서 고립된 느낌을 받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언론에 이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개가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중앙아시아의 오래된 속담을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그는 전날 아랍에미리트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속담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개가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표현은 북한이 미국을 비판할 때 자주 쓰던 표현이다. 특히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017년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 등의 발언을 내놓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같은 표현을 썼다.
볼턴 보좌관은 진행자가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기고 있는지 지고 있는지에 대한 본인의 판단에 대해 묻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을 피했다.
조영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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