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기 신도시인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산서구 장성마을2단지가 일산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성마을2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1일 오전 일산서구청에서 포스코건설과 함께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한다. 추진위 관계자는 “일산신도시에서는 처음 추진하는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라며 “현재 소유자 동의율이 50%를 넘긴 상태로 무리 없이 리모델링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5년 준공한 장성마을2단지는 용적률 161%로, 전용면적 59~61㎡ 591가구 규모다. 조합은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전용 84㎡ 이상 중형 면적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복도식 구조는 계단식으로 바꾼다.
장성마을2단지는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이 가깝고 지하철 3호선 대화~운정 연장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사업 등도 계획돼 있다. 지난 23일 정부가 3기 신도시 교통망 대책으로 내놓은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선도 호재다.
다만 일산신도시 첫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최근 일산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과 일산신도시 사이에 위치한 고양시 창릉동이 3기 신도시 예정지로 선정되면서 일산 지역 부동산 경기는 더욱 가라앉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사각형에 가까운 평면형을 가진 신축 아파트와 달리, 이 아파트는 현행 규정에 맞춰 리모델링할 경우 발코니 면적이 좁고 앞뒤로만 길게 늘어나는 기형적인 평면형을 갖게 돼 공간 활용이 제한적인 점도 걸림돌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리모델링 세대간 내력벽 철거 허용을 기다리고 있다”며 “리모델링 세대간 내력벽 철거가 허용되면, 신축아파트처럼 좌우로 평면을 넓힐 수 있게 돼 신축아파트에 적용되는 최신형 평면이 도입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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