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향후 5년간(2020~24년) 목표수익률을 5.3%로 정했다. 해외자산 투자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대체투자 비중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31일 회의를 열고 ‘2020~24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을 의결했다. 중기자산배분안은 기금의 수익ㆍ안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년 수립하는 5년 단위의 기금운용전략이다. 향후 5년간 대내외 경제상황, 자산군별 기대수익률 등을 바탕으로 기금 목표수익률 및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결정한다.
기금위는 앞으로 5년간 목표수익률은 실질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5.3%로 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24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주식 45%, 채권 40%, 대체투자 15%’로 설정했다. 지난해 기금위가 발표한 배분안에 따른 올해 말 목표비중(주식 38%, 채권 49.3%, 대체투자 12.7%)과 비교해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은 늘고 채권 비중이 줄었다.
이번 배분안의 특징은 해외자산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기금위는 지난해 말 기준 30.1%(주식 17.7%, 채권 4.2%, 대체투자 8.2%)였던 해외투자 비중을 2024년 말 50%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외국 회사채 투자를 늘려 해외채권 비중을 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제1차연도인 내년도 자산군별 목표비중(연말 기준)은 국내주식 17.3%, 해외주식 22.3%, 국내채권 41.9%, 해외채권 5.5%, 대체투자 13.0%로 정해졌다. 투자금액은 총 747조9,000억원으로, 국내주식 129조7,000억원, 해외주식 166조9,000억원, 국내채권 313조3,000억원, 해외채권 41조2,000억원, 대체투자 96조9,000억원에 각각 배분될 전망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중기자산배분은 기금운용 성과의 90% 이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투자전략”이라며 “날로 커지는 기금 규모를 고려할 때 높은 수익성과 투자 기회를 확보하려면 해외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대내외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들이 많다”며 “국민연금은 이런 위험요인에 적절하게 대응하고자 투자 다변화를 지속 추진해 장기수익률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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