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 한국당 비판… 황교안 종로 출마 가능성에 회의적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북풍기획설’을 두고 “북풍은 한국당이 전문 정당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원장이 MBC 기자와 만찬을 함께 한 걸 두고 한국당은 ‘내년 총선을 앞둔 북풍공작’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박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당을 향해 “어떻게 대북전문기자를 옆에 두고 그러한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그건 언론도 무시하는 행위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이 기자까지 싸잡아 ‘북풍공작 모의’에 가담한 것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북풍, 독재, 쿠데타는 한국당 전신들이 해왔지 않느냐”며 “자기들이 그런 일을 했기 때문에 지금 그분들도 그랬는가 하고 의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국당에 역공을 가했다. “북풍은 아무나 하느냐”며 “한국당이 전문 정당 아니냐”고도 덧붙였다.
또한 박 의원은 “두 분만 은밀히 만났다면 비난 받아 마땅하겠지만, 과연 기자가 있는 곳에서 정치, 선거 얘기를 했겠느냐”며 “그래서 서 원장이 양 원장과 만나면서 일부러 기자를 동석시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종로 출마? 그는 노무현이 아니다”
내년 총선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서울 종로에 출마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대결하지 않겠냐는 관측에 대해선 이견을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총선 출마와 관련해 29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박 의원은 “그 말에는 당에서 원하면 비례대표로 갈 수 있다는 것도 함의하고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지난 보궐선거 때 경남 창원 성산에 출마하라고 당에서 권했지만 안 나가고 오히려 가서 지원하다가 결국 패배했었지 않느냐”는 것이다.
박 의원은 “만약 국회의원 출마해서 낙선할 경우에는 대통령 후보가 되기 힘들다”며 “비례대표로 당에서 추대를 하면 전국 선거를 지휘하려고 간다는 구실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황교안은 노무현이 아니다”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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