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이 한지민을 향한 직진을 시작했다.
30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봄밤’은 7.4%(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의 가구시청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2049 시청률에서는 3.5%로 드라마를 비롯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해인(유지호)이 한지민(이정인)을 향해 억제하던 감정을 드러내 아슬아슬한 관계에 새로운 균열이 생겨나며 새로운 전개를 맞이했다.
극 중 도서관 책장 사이로 이정인(한지민)을 바라보던 유지호(정해인)는 갑작스레 그녀 앞에 등장한 권기석(김준한)으로 인해 일순간 몸을 숨겼다. 그녀 또한 당황하긴 마찬가지였고 이후 말없이 도서관을 나간 유지호에게 왜 피했냐며 “지호씨하고 내가 뭐라도 했냐구”라고 괜스레 쏘아붙였다. 그러나 그 역시 “하자면 할래요? 할 자신 있어요?”라며 격앙돼 맞받아쳤고 “지금 나한테 오면... 이정인 다시는 못 돌아가”라고 단언해 이정인과 보는 이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에게 싹튼 마음을 ‘친구’로 옭아매면서도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넘쳐흐르는 순간들을 막을 수 없었다. 모험을 하느냐 마느냐 혼란스러운 기로에 놓인 이정인과 권기석 앞에서 그녀와의 연락을 숨기는 유지호, 둘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은 한지민과 정해인의 섬세한 표현력이 더해져 한층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또한 약국을 열었냐는 짧은 문자를 보낸 이정인과 이를 본 유지호 모두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은 서로에게 조급한 마음을 엿보이게 했다. 막상 만나면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 투닥투닥 하다 픽 미소 짓고야 마는 이들의 대화에는 은근한 기류가 감돌아 현실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8회 말미에는 두 사람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놔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유지호는 무작정 그녀를 찾아갔으면서 선택을 떠밀었다며 사과했고, 이정인 역시 자신이 여지를 주며 지나쳤다며 미안하단 말을 건넨 것. “나는 정인씨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라는 그에게 “안 그래. 난 지호씨를 알게 돼서...참 좋아요”라는 그녀의 대답은 온전히 닿을 수 없어 더욱 애틋한 둘의 관계가 드러난 대목이었다.
특히 “어떤 것도 바라지 않을 테니까 정인씨만 볼 수 있게 허락해줘요”라고 단단하게 내뱉은 유지호의 직진은 담백하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안겼다. 과연 불현 듯 덮쳐온 감정 속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두 사람에게 새로운 변화가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지민과 정해인의 닿을 듯 말 듯한 현실적인 멜로를 그려내고 있는 MBC 수목미니시리즈 ‘봄밤’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55분에 만나볼 수 있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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