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시간) 오전 4시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탄 유람선 침몰사고로 사망 또는 실종자가 속출한 가운데 사고 선박에 전남 여수 출신 일가족 5명이 탑승해 이 중 세 자매를 포함, 4명이 실종상태다.
외교부와 전남도, 여수시 등에 따르면 사고 유람선에는 한국인 여행객 30명과 가이드 2명, 사진작가 1명이 탑승했으며 이 가운데 전남 여수에 사는 황모(50)씨 등 여성 4명과 여수출신이면서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 1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모두 일가족으로 지난 25일 8박9일 일정으로 유럽 여행을 떠났다.
황씨는 사고 직후 구조됐으나 황씨의 첫째 시누이 김모(45)씨와 둘째(42), 인천에서 여행에 합류한 셋째(40), 조카(21) 등 4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황씨는 시누이 세자매와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여수에 있는 가족 5명은 여행사와 여수시 등 지원을 받아 헝가리 사고현장으로 출발했다.
황씨의 친구 S씨는 “사고 직전인 29일 오후 5시30분쯤 친구한테서 지금 헝가리로 들어가기 위해 국경을 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오늘 오전 뉴스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고 직후 친구에게 연락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고 전했다.
S씨는 “올케와 시누이가 평소 사이 좋게 지냈고 2~3년 전부터 가족 여행을 위해 돈을 모은 것으로 들었다”며 “아직까지 친구의 시누이들이 구조됐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종자 김모씨의 남편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정신이 없고 말할 기운도 없다. 통화하기 힘들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여수=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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