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기상정보업체 ‘이디오켑’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여행객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가운데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기상정보업체 ‘이디오켑(Időkép)’ 유튜브 채널에 ‘하블라니호 루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16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는 대형 유람선이 이번에 침몰한 하블라니호 뒤를 따라 운항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블라니호가 다뉴브강의 다리 쪽으로 접근하자, 뒤를 따르던 대형 유람선이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이 때가 충돌 시점으로 추정된다. 영상은 두 선박이 다리 너머로 사라지며 끝난다. 영상 속 장면은 사고 현장 부근에 설치된 웹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블라니호가 관광을 마치고 정박을 준비하던 중 추돌을 당했다는 설명도 있어 이 영상이 추돌 장면인지는 확실치 않다는 설명도 나온다.
29일 밤 발생한 사고로 유람선에 타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사망하고, 7명은 구조됐다. 나머지 탑승객 중 한국인 19명이 실종된 상태다. 헝가리인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 대부분은 국내여행사 ‘참좋은여행’ 패키지 투어를 하던 한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우리 해군ㆍ소방청ㆍ해경 등 현지 파견 긴급 구조대가 최단시간 내에 현장에 도착하도록 가용한 방법을 총동원하라”고 말했다. 또 사망자의 신속한 국내 운구를 비롯, 부상자와 그 가족들의 귀국 등 필요한 조치도 세심히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사고 수습을 위해 정부 신속대응팀은 이날 오후 부다페스트로 출국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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