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주도의 에너지 절약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세종절전소’가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
30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마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세종절전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절전소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참여하고, 그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다. 절전소를 중심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절약 목표를 달성한 공동주택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약 공동체를 실현하는 게 세종절전소의 궁극적인 목표다.
시는 지난해 10월 주민설명회와 모집공고를 거쳐 4곳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선정된 곳은 새롬동 새뜸마을 10단지, 종촌동 가재마을 4단지, 아름동 범지기 마을 9단지, 볼마동 호려울마을 6단지 등이다.
4곳의 세종절전소에선 3~5%의 절약 목표를 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했다. 전문가협의체의 자문을 받아 냉장고 온도 낮추기, 경관등 격등제를 꾸준히 실시했다. 지하주차장과 지하실, 엘리베이터 등의 일반전구를 고효율전구로 교체하는 등 공공전기시설을 개선해 전기 사용량을 줄였다.
시에선 전문가협의체의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절약 운동의 필요성을 계속 상기시켰다. 전력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150세대)도 진행했다.
이렇게 지난 4개월 간 세종절전소를 운영한 결과 전력 사용량이 최대 6.5%까지 줄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주도의 에너지 절약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절전소 10곳을 추가 선정하는 등 사업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절전소 운영 성과에 따라 LED 등기구 교체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공동이용시설에 대한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보급 등 주민들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도 발굴키로 했다.
주민 참여 유도를 위해 오는 6월 절전소 홍보와 전기 절약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절전페스티벌도 연다.
시 관계자는 “공동주택은 물론, 학교와 상가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각각 특성에 맞는 절전 운동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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