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온 한만수 경북도 국장 갑질·성희롱 논란
경북도 공무원노조, 대구시장에 “도로 데려가라”
대구경북 상생사업의 하나로 올 초부터 인사교류 중인 한만수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이 갑질과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면서 경북도 공직사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경북도 공무원노동조합은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한 국장을 다시 대구시로 데려가라고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시 고위공무원이었던 한 국장은 1월부터 시도간 국장급 2명, 과장급 2명 등 4명에 대한 인사교류 발령에 따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국장 발령 후 “경북의 문화관광은 후진형이니 선진형인 대구 방식으로 바꿔놓겠다”, “일을 제대로 못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며 공무원들에게 엄포를 놨다.
도 공무원에 따르면 한 국장은 고압적인 자세로 “당신이 뭘 아냐.시키는대로 해라”며 모멸감을 주기도 해 잦은 마찰을 빚었다.
여기다 한 국장은 사무실과 회식 자리를 가리지 않고 여성 공무원의 외모에 집착하는 발언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외모를 밝힌다는 지적에다 “가시나야”라는 용어도 주위의 지적을 받고 있다. 한 공무원은 “요새 여직원에게 그렇게 얘기하면 안된다”고 권고했으나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논란이 일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감사관에게 한 국장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확인토록 했고 2회나 경고조치했다. 경북도 공무원 노조도 한 국장을 찾아가 경고했다.
급기야 김영삼 경북도 공무원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제3차 시도지사 교류근무일에 안동의 경북도청을 방문한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양 수장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인사교류 정치쇼를 다 했으니 이제 한 국장을 데리고 가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대해 권 시장은 “한 국장이 빠르고 장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의회의 한 의원은 “한 국장의 갑질과 성희롱 여부가 사실로 확인되면 의회 차원의 엄정한 고발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노조는 대구시 노조 관계자에게도 사석에서 한 국장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도 공무원들의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시 노조 관계자는 “도 노조에서 성명서 차원의 공식적인 요구는 없었지만 사석에서 한 국장에 대한 뒷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 국장은 “자숙하며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생차원에서 올 초부터 경북도에서 교환근무를 하고 있는 A 과장은 도청사 출입시 민원인 출입증을 이용해야 하는 처우를 받고 있다. 대구시에서 교환근무를 하고 있는 B 과장은 올 초 민원인 출입증을 받고 항의한 후에야 시공무원 출입증을 받게 됐다.
B 과장은 “공무원이 일하는 기관이 바로 일터인데,해당 기관이 민원인처럼 대우를 하면 소속감이 생길 수 없다”고 말했다.
경북의 한 공무원은 “대구경북 상생을 위해 인사교류를 하고 있는데 화합에 걸림돌이 된다면 역효과가 난 것 아니냐”며 “상생 취지를 살리지 못한 교환근무라면 빨리 원상복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용태기자 kr8888@hankookilbo.com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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