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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현지 가이드 “폭우로 다뉴브 수심 6m로 급상승 중에 탑승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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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현지 가이드 “폭우로 다뉴브 수심 6m로 급상승 중에 탑승 강행”

입력
2019.05.30 10:22
수정
2019.05.30 10:23
0 0
9일(현지시간) 저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로 숨진 희생자의 시신이 인양돼 검은 비닐에 덮여 있다. 헝가리 언론은 유람선에는 한국인 관광객 3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현재 사망자는 최소 7명이라고 보도했다.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저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로 숨진 희생자의 시신이 인양돼 검은 비닐에 덮여 있다. 헝가리 언론은 유람선에는 한국인 관광객 3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현재 사망자는 최소 7명이라고 보도했다.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는 비가 내려 수심이 깊어진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야경 관람을 강행하다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유럽여행 가이드 A씨는 “보통 이 지역 수심은 4.5m 수준인데 현재는 비가 많이 내려 6m에 가까워져 있다”라고 전했다. 이 가이드는 “현지에선 계속 비가 내려서 수심이 깊어 지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지금도 끊임없이 높아 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뉴브강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강으로, 평소에도 유속이 매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이드는 “선박 회사 측에서는 ‘여기서 50㎝만 더 높아져도 배를 안 띄우겠다고 했던 상황”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내일쯤이면 유람선 탑승이 불가하겠다’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렇게 사고가 나 버렸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처럼 유속이 빠르고 수심이 급격히 불어났음에도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한 관광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평소에도 구명조끼를 잘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참좋은여행사를 통해 부다페스트 여행을 다녀온 조모(54)씨 역시 “구명조끼가 배에 비치돼 있었지만, 다들 갑판에서 야경을 보는 데 집중한 나머지 아무도 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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