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교실의 석면 제거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데도 일선 학교는 여전히 공사에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총 592억원을 들여 404개 학교, 42만500여㎡의 석면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삭면 제거는 올해까지 예정된 사업을 마치면 전체 면적 207만2.398㎡에서 138만7,467㎡로 줄어든다. 석면 제거율은 33.1%다.
하지만 전남지역 학교의 석면 제거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교육부의 전국 학교 석면제거 사업진행 사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월부터 2017년말까지 전국 시ㆍ도 교육청별 석면 제거율 중에서 전남은 17.6%로 평균(23.6%)을 밑돌아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무상교육도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이 생활하는 학교에서 침묵의 살인자라는 1급 발암물질 석면해체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것이다. 이를 놓고 학부모 사이에서는 도서 지역이 많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교육 당국의 의지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은“석면 제거 공사에 시간이 걸려 어려움도 있지만, 학교에서 신청하면 100% 공사를 하게 되는데도 신청을 하지 않는다”며“공사를 더 적극적으로 해서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선 학교에서는 교실 등 시급한 시설 먼저 하던 공사를 학교 단위로 시행하도록 해 무(無)석면 학교 수를 늘리는 내용의 교육부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현장에서는 학사 일정 조정 등을 이유로 꺼려한다.
또 부분적인 공사는 집기를 다른 공간으로 옮겨가며 할 수 있지만 전면 공사를 하면 집기 이동, 보관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 공사가 이뤄지는 방학 기간 돌봄 교실, 방과후 학교를 운영할 수 없어 맞벌이 부부 등 불만도 나온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사를 서두르다가 잔재물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공기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며 “속도감도 중요하지만 사전 교육과 학사 차질을 최소화하는 등 오는 2027년까지 전면적으로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의회 우승희(영암) 의원은“전남교육청은 석면제거 법개정, 학사일정 등 여러 가지 이유는 있지만 그래도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며“석면제거 공사는 늦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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