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씨엘씨(CLC)가 카리스마 있게 모두의 자존감을 책임진다.
씨엘씨는 29일 오후 6시 새 디지털 싱글 '미(ME)(美)'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지난 1월 미니 8집 '노원(No.1)' 타이틀곡 '노(No)'로 유니크한 당당함을 표현한 씨엘씨가 이번에도 개성 있는 매력을 풀어냈다. '미'라는 단어가 지닌 나(ME)와 아름다움(美)의 키워드가 씨엘씨의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또 한번 확실하게 드러난다.
'미'는 지난해 2월 '블랙 드레스'부터 올해 초 '노'로 이어진 씨엘씨표 강렬함의 연장선에 있다. 씨엘씨는 한복을 믹스매치한 코디, 올블랙의 시크한 의상, 제복을 연상하게 하는 스타일링에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더한 티저 이미지를 통해 예고했듯 이번 '미'로도 파워풀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렇듯 콘셉트에 충실하면서도 아름다움은 변함 없다.
시그니처 사운드 같은 씨엘씨 음악의 특징 중 하나는 귀에 꽂히는 창법에 있다. 래퍼 장예은은 작사에 참여해 "화려함에 담긴 청순함이, 도도함에 담긴 순수함이. 반짝이는 빛 내 눈빛처럼, 미로 같은 길 내 손길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다, 멈추질 않아 내 아름다움이"라는 매력 나열도 더 특별하게 표현했고, 완벽한 아름다움을 자신했다.
노래에서 씨엘씨가 말하는 아름다움은 자신, 그리고 리스너들의 것 모두를 포함한다. 이는 누군가의 자존감을 높여주기에도 충분하다. 씨엘씨는 "난 태어날 때부터 아름다움"에 대한 인정부터 "아름다움 Me"를 반복하는 훅까지 주문처럼 가창했다. 여기 매혹적인 퍼포먼스가 더해지니 '미'를 듣고 보는 많은 이들에게 빠져드는 느낌도 선사한다.
3분 30초 가량의 노래에 '아름다움'이라는 표현은 총 34번 등장한다. 씨엘씨가 이토록 강조하는 '아름다움'은 자신들의 당당함을 구축하고, 또 표현하는 매개다.
데뷔 5년차가 되면서 씨엘씨는 분명한 제 색깔을 더욱 특별하게 덧칠하고 있다. '블랙 드레스'가 "널 위한" 것이었다면 '노'에서 "내가 제일 나일 수 있게" 하는 멋을 재차 강조했고, 이번 '미'를 통해 씨엘씨가 추구하는 모습은 "뻔하지 않아, 평범함 No No" 그 자체에 있다. 이런 메시지의 변화가 씨엘씨 음악과 팀컬러에 있어 서사를 완성해준다.
'블랙 드레스'에서 '노'까지 걸린 11개월 공백의 아쉬움을 달래듯 4개월 만에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씨엘씨는 이날 오후 방송되는 MBC뮤직 음악 프로그램 '쇼! 챔피언'을 시작으로 다양한 음악 방송에서 '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강렬한 콘셉트를 표현하기에 제격인 씨엘씨 멤버들의 당찬 무대 매너가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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