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용 건물 에너지 사용 통계… 경기·서울이 전국 사용량의 절반
최근 완공된 아파트가 30년 전 지은 아파트보다 난방에너지를 40% 이상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거용 건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절반은 경기와 서울에서 소비됐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주거용 건물 에너지 사용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거용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은 총 1,935만9,000TOE(석유환산톤ㆍ1TOE는 석유 1톤의 열량)으로 집계됐다. 주거용 건물 에너지 통계는 올해 처음 발표되는 것으로, 국토부는 지역, 주거형태, 에너지원별로 에너지 사용량을 집계해 매년 5월 말 발표한다.
시도별로는 경기(27%)와 서울(22%)의 에너지 사용 비중이 전국 사용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 지역의 주거용 건물 면적 비중이 전국의 43%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면적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높은 셈이다.
주택 형태별로는 아파트(59%)가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15%), 다가구주택(14%) 다세대주택(10%) 연립주택(2%) 다중주택(0.4%) 순이었다. 아파트는 전체 주택 연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64%)에 비해 사용 에너지 비중이 낮았는데, 옆 가구와 붙어있는 구조적 특성과 지역난방 비중이 높은 점 때문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에너지 종류별 사용량은 도시가스(54%), 전기(37%), 지역난방(9%) 순이었다.
노후 아파트보다는 신축 아파트의 에너지 사용량이 적었다. 국토부가 30년 전(1985~1987년) 지어진 아파트와 최근(2015~2017년) 지어진 아파트의 단위면적당 난방 사용량을 비교한 결과, 최신 아파트가 30년 전 아파트보다 43% 적었다. 같은 조건의 단독주택끼리 비교해도 낡은 주택이 난방 에너지를 31% 더 사용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단열 기준이 강화될수록 모든 주택 유형에서 단위면적당 난방 사용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1979년 9월 단열 기준을 처음 시행한 이후 지속적으로 단열 기준을 강화해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또 2001년 도입된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제도도 에너지 절감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인증 아파트는 미인증 아파트보다 난방에너지 사용량이 22% 적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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