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부터 총 60회 어르신 631명 참여… 환자ㆍ가족 긍정적 변화 이끌어

“노인 치매는 행동장애와 폭력 성향으로 번지는 경향이 있어 제때 관리해야 합니다.”
손태옥(57) 김천시보건소장은 올초 치매 악화를 방지하고 환자들의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예방하기 위해 보건소 차원에서 치매환자쉼터 ‘꽃뇌음 교실’을 열었다. 2~5월 주 5회, 총 60회 동안 교실을 운영해 2월 100명, 3월 216명, 4월 220명, 5월 95명 등 총 631명이 참여했다. 메타기억교실, 인지건강프로그램, 푸드테라피, 인지재활프로그램이 주된 프로그램이었다.
손 소장은 “치매가 오더라도 아름답게 예쁘게 오시라는 의미를 담아 꽃내음을 딴 꽃뇌음 교실이라 이름 붙였다”며 “환자 조기발견, 가족교육, 직원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꽃뇌음 교실 운영으로 노인들의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처음에는 짜증만 내고 활동을 거부하던 노인들도 많았지만 교육이 끝난 뒤 “마음가짐을 바꿔 삶에 능동적인 태도로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손 소장은 “사소한 교육 하나로도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앞으로 환자뿐만 아니라 치매 가족 프로그램과 자조모임을 통해 가족 전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천보건소는 농촌 지역 특성에 맞춰 비닐하우스 작업 농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폐쇄된 환경과 작업 자세로 작업자들이 질병 노출의 위험성이 높은 노인들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주 3회 간호사, 김천대 간호학과 학생들과 함께 하우스 작업 농민 70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농민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손 소장은 “꽃뇌음 교실을 통해 치매 노인들과 가족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농촌 지역은 평균 연령이 높은 만큼 이에 맞는 맞춤식 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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