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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출생아 8만3000명 ‘역대 최저’… 올해 20만명대로 추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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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출생아 8만3000명 ‘역대 최저’… 올해 20만명대로 추락하나

입력
2019.05.29 12:00
수정
2019.05.29 20: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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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출생아 수 추이. 통계청 제공
월별 출생아 수 추이. 통계청 제공

올해 1분기(1~3월) 출생아 수가 약 8만3,000명에 그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1분기에 아이가 많이 태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출생아 수가 20만명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출생아 수는 2만7,1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00명(-9.7%) 감소했다. 이에 따라 1분기(1~3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6,800명(-7.6%) 줄어든 8만3,100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 출생아는 2005년~2016년 매년 11만~12만명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8만9,900명)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9만명대가 무너지더니 올해 8만명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통상 출생아 수는 1분기에 가장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작년 출생아 수도 1분기 8만9,900명→2분기 8만2,100명→3분기 8만500명→4분기 7만4,300명 등 시간이 갈수록 감소한 바 있다.

올해도 이런 추세라면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작년 총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앞서 통계청은 3월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출산율 중간 수준 가정)에서 출생아 수가 내년(29만2,000명)부터 20만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는데, 이 시점이 1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1분기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01명으로 1년 전보다 0.07명 감소했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모두 하락했다. 서울(0.78명) 부산(0.90명) 광주(0.96명) 대전(0.99명)은 1명대를 밑돌았다. 세종은 1.72명을 기록해 전국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았지만, 1년 전보다 0.01명 떨어졌다.

출생아 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구조 변화로 풀이된다. 실제 결혼, 임신, 출산이 가장 활발한 30~34세 여성인구는 올해 1분기 15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명이나 감소했다. 여기에 만혼ㆍ비혼 현상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생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혼인건수도 1분기 5만9,100건으로 1년 전보다 7,100건(-10.7%) 줄었다. 1분기 기준으로 혼인건수가 6만건 아래로 떨어진 건 1981년 이후 처음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시기가 점점 늦어지며 둘째 또는 셋째 아이를 낳는 가구가 줄어드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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