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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 중학교에 피자 125판이 배달된 사연은?

입력
2019.05.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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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2명, 주운 지갑 돌려줘…지갑 주인이 피자 선물 

학생들로부터 지갑을 돌려받은 오승진(가운데)씨가 20일 서귀포중학교에 피자 125판을 선물했다. 제주경찰청 제공
학생들로부터 지갑을 돌려받은 오승진(가운데)씨가 20일 서귀포중학교에 피자 125판을 선물했다. 제주경찰청 제공

제주도의 한 중학교에 전교생이 먹을 수 있는 피자 125판이 배달됐다. 알고 보니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부터 잃어버린 지갑을 돌려받은 주인이 선물한 피자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훈훈한 화제가 됐다.

경찰청은 28일 페이스북에 중학생 두 명이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준 사연을 소개했다. 지갑을 돌려받은 주인이 학생들의 선행에 감동해 그 학교 전체에 피자를 선물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웅(15)군과 강태원(15)군은 지난 1월 30일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던 중 땅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발견했다. 그 지갑엔 현금 수십만원과 신용카드, 신분증 등이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중학교에 다니는 한웅(왼쪽)군과 강태원군이 1월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직접 찾아가 돌려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주경찰청 제공
서귀포중학교에 다니는 한웅(왼쪽)군과 강태원군이 1월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직접 찾아가 돌려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주경찰청 제공

한군과 강군은 대처 방안을 고민하던 끝에 신분증에 적혀있는 주소에 직접 찾아가 주인에게 지갑을 돌려줬다. 지갑을 애타게 찾던 오승진(33)씨가 고맙고 기특한 마음에 학생들에게 사례금을 주려 했지만, 학생들은 정중히 사양하고 돌아갔다.

오씨는 학생들의 선행에 보답하기 위해 4개월이 지난 20일 두 학생이 다니는 서귀포중에 찾아가 피자 125판을 선물했다. 전교생 604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오씨는 “학생들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이 기특하고 감동적이었다”며 “학생들을 위해 무언가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고민 끝에 학교에 피자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피자 배달에 화제의 중심이 된 두 학생은 “주인이 잃어버린 지갑을 애타게 찾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집에 가져다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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