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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안동에서 손편지 써볼까

입력
2019.05.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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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시설관리공단과 안동우체국 느린 우체통 업무협약 체결

안동시시설관리공단과 안동우체국이 느린 우체통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동시 제공.
안동시시설관리공단과 안동우체국이 느린 우체통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동시 제공.

우편물이 1년 후 도착하는 ‘느린 우체통’이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을까.

경북 권석순 안동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박인호 안동우체국장은 28일 하아그린파크청소년수련원 강당에서 느린 우체통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느린 우체통은 신속하게 배달하는 일반 우편물과는 달리 엽서 투입일로부터 1년 후 배달해 추억을 돌이켜보게 하는 감성 우편 서비스다.

엽서는 안동시시설관리공단이 제작한 전용엽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공단이 운영하는 시설 중 하아그린파크청소년수련원, 단호샌드파크캠핑장, 계명산휴양림 매표소에서 모든 방문객에게 무료로 배부한다.

느린 우체통은 문자, 전자우편, SNS 등 빠름이 대세인 디지털 시대에 1년의 기다림이 필요한 느린 우체통은 아날로그 감성을 제공하고 ‘느림의 미학’이라는 가슴 설레는 경험을 이용객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사라져가는 손글씨 엽서의 추억과 경험도 함께 느낄 수 있고 중ㆍ장년층에는 시대의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설관리공단은 앞으로도 고객이 많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 휴양시설에 느린 우체통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맞춤형 엽서를 제작 배부해 고객들이 1년 뒤 엽서를 받아보고 당시 추억을 회상해 안동을 다시 찾고 싶도록 만들 계획이다.

권석순 이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유산 도시이자 역사문화 관광도시인 안동을 찾는 관광객에게 멋진 추억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느린 우체통의 편지를 소중히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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