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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WMD프로그램 전체가 유엔결의 위반… 그러나 미 정부 초점은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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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WMD프로그램 전체가 유엔결의 위반… 그러나 미 정부 초점은 협상”

입력
2019.05.2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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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국무부가 28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과 관련해 “그 전체가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면서도 “미 정부의 초점은 협상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최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인지, 또 유엔 제재 위반인지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입장차가 드러난 상황에서, ‘WMD 프로그램 전체’라는 포괄적 표현으로 원론적 입장을 강조하는 한편, 대북 협상 재개 메시지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북한의 전체(entire) WMD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와 충돌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곧이어 ‘최근 있었던 북한의 발사가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게 국무부의 입장인가’라는 질문에도 “(북한의) 전체 WMD 프로그램은 결의에 위반된다”고만 짤막하게 답변했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전체 WMD 프로그램=유엔제재 위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최근 논란이 된 발사체의 성격 규정에 대해선 명시적 언급을 피한 셈이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직전인 지난 25일, 북한의 최근 발사에 대해 “탄도미사일이며,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국빈방문 사흘째인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나의 사람들은 위반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르게 본다”고 공개 반박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의 초점,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초점은 북한의 WMD 프로그램을 평화롭게 종결하기 위한 협상을 시도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북 대응을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 사안 가운데 하나’로 꼽은 뒤 “우리는 이 (북미)협상과 논의가 계속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에, 그리고 북한 주민을 위한 밝은 길을 찾기 위한 협상과 논의를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 열려 있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다만,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최근 북한 발사체와 관련한 평가에 대해선 즉답을 계속 피했다. ‘북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는 게 국무부의 평가인가’라는 질의에 “발표할 것이 없다”고 했고, ‘해당 발사들이 유엔 제재 결의 위반인지에 대한 평가가 없다는 뜻이냐’는 추가 질문에도 “평가가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제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 중 누구와 같은 입장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북한의) 발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시도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만 답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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