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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PJ파 부두목 자수한다는데… 공개수사 전환 검토하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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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PJ파 부두목 자수한다는데… 공개수사 전환 검토하는 경찰

입력
2019.05.28 17:14
수정
2019.05.28 19: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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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부두목 조씨에게 협력한 김씨 등 공범 2명이 경기 양주시의 한 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한 뒤 택시를 타고 도주하는 장면.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조직폭력배 부두목 조씨에게 협력한 김씨 등 공범 2명이 경기 양주시의 한 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한 뒤 택시를 타고 도주하는 장면.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50대 사업가 피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폭력조직 부두목 조모(60)씨의 행방이 일주일 넘게 안개 속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검거 작전을 펼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씨는 가족을 통해 자수 의사를 밝혀왔지만 경찰은 진정성이 낮다고 보고 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8일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19일 광주광역시 한 노래방에서 A(56ㆍ부동산업)씨와 만나 함께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춘 조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조씨는 광주 폭력조직 국제PJ파 부두목으로, 이번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씨 일행에게 납치된 A씨는 이틀 뒤인 21일 양주의 한 주차장 차량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 몸 곳곳엔 둔기 등으로 구타당한 흔적이 선명했다.

경찰은 조씨의 공범인 김모(64)씨를 24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하고, 또 다른 공범 홍모(61)씨도 27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조씨가 23일 가족을 통해 경찰에 자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당시 “죽일 생각은 없었다. 억울한 나의 입장도 들어달라“며 “광주서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해 달라. 그러면 자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사건 발생 초기 광주 서부서는 조씨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가 적용하고 있어 살인 혐의로 수사중인 양주경찰서에 비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사건은 양주경찰서가 전담팀을 꾸려 수사중이어서 광주서부서는 “권한 밖의 일”이라며 조씨의 요구를 일축했다. 오히려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거짓자수 의사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조씨의 입장을 전해온 가족조차 현재 조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주 과정도 치밀하다.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등 자신의 행선지를 남기지 않은 채 경찰 추적을 피하고 있다.

특히 조씨가 과거 수개월간의 도피 전력까지 있어 경찰은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2006년 지인과 조직원 10명을 건설업자 납치에 동원하면서 자신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르자, 무려 5개월간 도피생활을 했다. 공범들도 현재 조씨 행방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도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할지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의 유불리와 공개 수사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전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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