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ㆍ박근혜 정부 청와대서 근무 이력
청와대가 28일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국세청장으로 내정한 김현준(51) 후보자(현 서울지방국세청장)는 군사정권 시절을 제외하면 취임 시 ‘최연소 국세청장’에 해당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감각에, 내부 신망도 두터워 국세행정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기대를 국세청 안팎에서 받고 있다.
경기 화성 출신인 김 후보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같은 대학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1991년 23살의 나이로 행정고시 35회에 ‘소년급제’한 수재로 꼽힌다. 행시 33회인 한승희(58) 현 청장보다 7살, 고시 동기인 이은항(53) 국세청 차장보다는 2살 아래다.
김 후보자는 지방국세청 조사국장을 세 차례나 역임한 ‘기획 조사통’이다. 부이사관 시절 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장을 거쳤고, 고위공무원단 승진 이후 중부지방국세청에서 조사1국장과 조사4국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에는 본청에서 조사국장을 지냈다. 당시 조세회피처나 해외 유령법인 등을 이용해 지능적인 방식으로 자산을 숨기는 역외탈세에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일감몰아주기, 차명재산 운용 등으로 사익을 챙긴 대자산가 대상 세무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양한 조사 경력을 갖춘 만큼 문재인 정부의 ‘공정 세정’ 구현에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후보자는 성향이 다른 두 정권에서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다.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에는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관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는데 당시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이었다.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에는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맡았다.
조사통으로 불리지만 본청에서 납세자보호과장, 징세법무국장 등을 거쳐 세정지원 경험도 두루 갖췄다. 사무관 시절에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소비세제과, 재산세제과와 근로소득지원세제(EITC) 추진단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부지런한 성격이면서 사적으로는 매우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져 국세청 내부는 물론 국회, 청와대, 기재부 등과의 소통도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은 데도 국세청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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