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미국 대통령 전기를 써온 유명 전기작가 에드먼드 모리스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다음날인 지난 24일 코네티컷주 댄베리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78세. 모리스의 책을 펴낸 랜덤하우스 출판사의 편집자 앤디 워드는 ”랜덤하우스 가족들은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사랑했던 훌륭한 저자를 잃은 것을 애도하며 유족들에게 깊은 동정을 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모리스는 첫 저서인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상승’( The Rise of Theodore Roosevelt)이 큰 주목을 받으며 전기작가로 데뷔했다. 이 책으로 1980년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유명인의 삶을 기술하는 전기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하게 굳힌 것은 1999년이다. ‘네델란드인: 로널드 레이건의 회고’ ( Dutch: A Memoir of Ronald Reagan)란 제목으로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인 레이건 대통령 전기를 펴내면서다. 모리스는 이 책을 완간하기 몇 년 전부터 레이건 전 대통령을 “내가 알게 된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신비스러운 인물”이라고 말했고 책을 출간하기까지 10년이나 걸려서 준비를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 전기와 관련, “시작한지 1년이나 됐는데도 연구를 하면 할 수록 그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이해도 할 수가 없어서, 한 동안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고 모리스는 생전에 말했다. 하지만 레이건 전 대통령이 수없이 많은 인터뷰와 접근을 허락해주고 책을 쓰는 과정에서도 독립성을 보장해 준 데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와 관련, “레이건은 갑자기 나타난 외부 사람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우편물을 읽고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허용할 정도로 배포가 있었다. 남들은 뭐라고 하든지, 다른 건 몰라도 용기와 자신감이 있는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모리스는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나 교육을 받았고, 대학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닌 걸로 알려졌다. 1964년에는 영국으로 이주해서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전기를 집필했다. 사망 직전까지 모리스가 집필하고 있던 곧 출간될 저서는 ‘에디슨’에 관한 것인데, 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 올 10월 22일 출간된다.
김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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