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타임매장에서 판매하는 샌디스크 제품. 티몬 제공

때로는 발 빠른 사업 방향 전환이 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한다. 삼아소이전자 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아소이전자는 사업 초기 반도체 부품을 판매하는 무역회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메모리 제조사 샌디스크(SanDisk)의 국내 총판으로, 저장장치를 유통하는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초반 MP3플레이어가 유행할 무렵 저장장치의 필요성을 느끼고 사업 방향을 전환한 덕이었다.

1990년대 말부터 디지털 기기 시장이 확대되며 메모리 수요가 증가했던 것이 기회였다. 신원교 온라인사업 총괄은 28일 “기존 회사들보다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 국내 MP3플레이어에 처음으로 멀티미디어카드(MMCㆍMulti Media Card)를 공급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멀티미디어카드란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 등 휴대용 장치에서 사용하는 외장형 플래시메모리를 말한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 메모리카드 분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수요가 폭증하자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현상이 발생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정식 유통 과정을 거처 공급되는 메모리카드보다 20% 이상 저렴한 병행수입제품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졌다. 애프터서비스(A/S)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신 총괄은 “A/S가 불가능한 병행수입제품이 대량 유통되면서 브랜드 만족도를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아소이전자는 정공법을 택했다.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정품 홀로그램 스티커를 개발해 모든 정식 유통제품에 부착했다. 신 총괄은 “우리가 유통한 제품이 정품이라고 알리는 것이 신뢰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었다”며 “정품 인증 홀로그램 스티커는 세계 여러 나라 중 한국에서만 부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티몬과 같은 모바일 쇼핑에 입점하고 마케팅을 전개해 불과 몇 년 만에 온라인 부문 매출이 전체의 30%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티몬데이’와 ‘1212타임’ 등 티몬 타임매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도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 1ㆍ4분기 대비 2ㆍ4분기 티몬에서 발생하는 평균 매출은 200% 가량 상승했다. 티몬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를 넘어설 정도로 높아졌다.

그는 “온라인 시장에서 모바일로 쇼핑 트렌드가 바뀌면서 티몬은 빼놓을 수 없는 채널이 됐다”며 “최근 티몬이 진행하고 있는 1212타임의 경우 단기간 폭발적인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제품을 알리는 데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추이대로라면 티몬 채널 하나만으로 매출 비중 20%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아소이전자의 목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채널 성격에 맞는 제품을 유통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신 총괄은 “유통 채널 별로 제품을 구매하는 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특성에 맞춘 단독 제품들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이 실생활 속에서 더 편리하게 저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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