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개장, 파라솔 없는 구간 확대
9, 10월 ‘비치코밍 페스티벌’ 개최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홍순헌)는 내달 1일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해수욕장 운영 방침을 ‘비움과 다시 쓰기’로 정하고 피서객 맞이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해운대구는 피서객에게 문화와 즐거움, 여유로움을 제공해 다시 찾고 싶은 해수욕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구는 우선 해수욕장 내 파라솔 없는 구간을 늘려 방문객에게 바다 조망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파라솔 운영 구간을 해운대는 3곳(17곳→14곳), 송정은 2곳(9곳→7곳)을 줄인다. 파라솔 운영 구간을 축소하는 대신 이 자리에 바다조망존, 비치프리존을 조성해 피서객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또 이용객 편의를 위해 샤워장과 탈의장 등에 Break time제를 도입, 청소 등 정비 시간을 가질 계획이며, 수유실과 샤워실, 탈의장 내부시설도 쾌적하게 개선했다.
야간 피서객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올해는 야간개장을 지난해 15일에서 이틀을 늘려 17일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7월 26일~8월 11일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앞 200m 구간에서 오후 9시까지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야간 개장을 위해 조명시설도 개선했다. 달빛 수영을 즐기면서 노래, 뮤지컬 갈라쇼, 행위예술, 통기타 연주 등 무대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오랫동안 이어진 ‘방문객 수 뻥튀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올해는 휴대폰 위치기반 빅데이터를 활용, 실시간 인파 집계를 도입키로 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정확한 방문객 수는 물론 방문객의 성별이나 연령 등도 집계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까지 예산과 기술적 문제로 분석 결과를 하루 뒤에나 확인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1시간 차이로 인파를 집계할 수 있다.
해수욕장 운영의 투명성도 높인다. 피서용품 대여 결제 기능을 매표소로 단일화하고, 상인이 대여소에서 현금 결제를 하다가 적발되면 삼진아웃제를 적용한다.
또 피서객이 떠난 뒤 다시 쓰는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해 9월 15일~10월 15일 ‘비치코밍 페스티벌’을 열기로 했다. ‘비치코밍’이란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재활용 작품을 만드는 환경보호 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폐튜브 등을 활용한 설치작품을 전시하고, 해변에서 수거한 유리조각과 빈병 등 해양 쓰레기를 활용한 재활용 작품 만들기 체험, 환경보호 사진전, 가족과 함께 해변 쓰레기 줍기 행사도 연다.
송정해수욕장의 즐길거리도 대폭 늘렸다. 해운대해수욕장의 ‘해운대 해변라디오’처럼 송정에서도 올 여름 ‘찾아가는 해변라디오’를 처음 운영한다.
송정바다를 배경으로 가족들이 함께 천체관측, 과학체험부스, 천체사진전 등을 즐길 수 있는 '송정해수욕장 별, 바다 축제'를 6월 14~16일에 개최한다. 호안도로를 정비해 문화공연 공간과 편의시설 설치공간도 확보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올해는 ‘비움과 다시 쓰기’를 슬로건으로 해수욕장을 새롭게 운영해 피서객들이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해수욕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내달 1일부터 해운대ㆍ송정ㆍ송도 해수욕장의 수영 가능 구역을 지정해 부분 개장하고, 7월 1일부터는 전면 개장할 예정이다. 또 광안리ㆍ다대포ㆍ일광ㆍ임랑해수욕장은 7월 1일 개장해 8월 3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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