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총회에 1,800여 명 참가
서울대 학생들이 ‘전체학생총회’를 열어 갑질과 성폭력 의혹으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서어서문학과 A 교수 파면을 의결했다. 총학생회 최고 의결기구인 전체학생총회는 성낙인 전 총장 퇴진 및 시흥캠퍼스 철회를 요구했던 2017년 4월 이후 2년 만이다.
28일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본부와 도서관 사이 '아크로폴리스'에 재학생 1,800여 명이 모여 전체학생총회가 성사됐다. 전체학생총회는 학부 재학생의 10분의 1 이상이 참가해야 한다. 현 서울대 재학생 수를 감안하면 1,645명 이상이다.
전체학생총회가 열려 그간 인문대 학생회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A교수 파면 요구는 학부 재학생들의 총의로 격상됐다. 총회 첫째 안건인 ‘A교수 파면 요구’는 1,82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찬성 1,782표로 가결됐다. 징계 절차에 학생 참여 보장 및 교원징계규정 제정을 촉구하는 두 번째 안건도 통과됐다.
다만 가결된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방법은 정족수 미달로 정해지지 않았다. 학생들은 학생총회 직후 총학생회장단과 단과대학 학생회장단 등으로 구성된 총운영위원회를 개최, 오는 30일 동맹휴업으로 A 교수 파면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A 교수는 정당한 대가 없이 대학원 제자에게 자신의 논문을 영어로 번역하게 했고 팔짱을 끼게 강요하거나 신체를 만지는 등 갑질과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를 조사한 서울대 인권센터는 지난해 12월 의혹을 사실이라고 판단해 총장에게 징계를 권고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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