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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도 넘은 최종근 하사 조롱…누리꾼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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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도 넘은 최종근 하사 조롱…누리꾼 공분

입력
2019.05.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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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고인 명예 심각하게 훼손…매우 유감” 

최종근 하사가 2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에서 열린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식 중 배 앞부분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순직했다. 군 관계자들이 사고가 발생한 직후 급히 사고 현장으로 뛰어가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최종근 하사가 2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에서 열린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식 중 배 앞부분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순직했다. 군 관계자들이 사고가 발생한 직후 급히 사고 현장으로 뛰어가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 최근 사고로 순직한 해군 최영함 소속 최종근(22) 하사 조롱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도를 넘는 표현에 워마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군 당국도 강한 유감을 표했다.

최 하사가 숨진 다음 날인 25일 워마드 한 게시판에 “볼 때마다 웃기다. 나만 볼 수 없다”며 최 하사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최 하사에 대한 인신공격성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그러자 해군은 입장문을 내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해군은 27일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돼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워마드 운영자와 비하 글을 작성한 사람은 조속히 그 글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워마드는 해당 글을 삭제하기는커녕 최 하사에 대한 조롱과 비판을 이어갔다. 27일 밤에는 ‘그러길래 조심했어야지. 죽은 해군도 잘한 거 없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왜 남자가 조심하지 않는 거냐. 군대에서 사고 많이 나는 것을 알면 남자가 조심했어야지. 죽은 해군도 잘한 것 없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에는 “밧줄이 싫었으면 피해야지, 군대에서 뭐 배웠냐”, “군대 위험한 거 알면서 간 거 아니냐” 등 최 하사를 비하하는 듯한 댓글이 이어졌다.

또 이날 “최종근 사진으로 백일장을 연다”며 최 하사를 웃음거리로 삼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실제로 해당 글이 올라온 이후 ‘종근이 백일장’이라며 최 하사의 사진과 음식 사진을 합성한 이미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홋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의 동료들이 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된 영결식에서 최 하사 영정을 옮기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홋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의 동료들이 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된 영결식에서 최 하사 영정을 옮기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최 하사를 비하ㆍ조롱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자 온라인 공간에 워마드 비판 글이 잇따랐다. “엄벌에 처해야 한다”, “철저하게 응징해서 고인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등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트위터 이용자 ‘dds***’는 “혐오를 재미로 즐기는 사람들은 신상을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분노하는가 하면, “이번 건을 계기로 강력하게 법적 처벌해야 한다”(ang***), “일베 미러링이라고 하면서 일베보다 워마드가 더 끔찍하다”(rim***), “인간이기를 거부했다”(com***) 등의 반응도 나왔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조롱 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워마드를 비판했다. 표 의원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국방의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하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장병에 대한 존중과 감사, 추모는 인간의 기본적 자세와 사회적 공감”이라며 “의도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에는 무거운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앞서 24일 오전 10시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배가 정박하면 부두와 연결하는 밧줄)이 끊어지면서 최 하사가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최 하사의 영결식은 27일 창원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됐다. 최 하사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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