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돈의문터~소의문터 750m
서울 한양도성 순성길 숭례문 구간 중 사유지로 인해 단절됐던 정동 지역 750m 구간이 연결된다.
서울시는 정동 역사재생 활성화 사업 차원에서 해당 구간을 연결, 역사탐방로로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연결될 구간은 돈의문터~창덕여중~이화여고~러시아대사관~소의문터다. 이 구간은 일제가 1914년과 1915년 각각 소의문과 돈의문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한양도성 구간 중 가장 많이 훼손된 곳이다.
한양도성 순성길은 조선시대 성곽을 따라 도성 안팎의 풍경을 감상했던 '순성놀이'에서 유래된 6개 구간 총 25.7㎞ 길이다. 정동 지역 한양도성 순성길은 그동안 사유지, 학교시설, 도로 등으로 사용돼 왔다. 이로 인해 시민들이 이 일대를 탐방하기 위해선 배재어린이공원으로 우회해야만 했다.
공사시점은 이달 내 착공, 9월 준공이 목표다. 한양도성의 남아 있는 유구(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 식별이 가능한 자취)와 한양도성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 추정선을 따라 기존의 노후 보행로를 정비하고, 보도가 없는 곳은 신설한다. 정비과정에선 바닥동판 등으로 시민들에게 한양도성 순성길임을 표시한다.
시에선 이들 구간에 포함된 창덕여중, 이화학원, 러시아대사관 등과 지속적인 협의 끝에 동의를 얻어냈다. 시민 개방은 해당 기관들과 개방 시간에 대한 협의가 완료되면 한양도성 해설사 투어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번 사업으로 정동 지역의 역사적 장소성을 회복함과 동시에 시민들이 사라진 한양도성에 대한 기억과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화학당, 프랑스공사관터, 유관순우물터 등 정동의 역사문화 자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정동 지역의 역사재생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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