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외교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추진됐던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보류될 것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장관이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장관)과 내달 1일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경두 국방장관과의 정식회담은 보류돼 서서 이야기하는 정도의 접촉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에선 그간 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국방장관 간 회담을 물밑에서 조율해 왔다. 그러나 일본 방위성 간부에 따르면, 이와야 장관이 정 장관과의 회담에 의욕을 보였으나 지난해 12월 발생한 레이더 조사(照射ㆍ비추어 쏨)ㆍ초계기 위협비행 문제가 주목 받는 것이 불가피해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와야 장관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인 지난 18일 “한국과의 사이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지만, 한국 국방장관과도 만나 원래 관계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참가하는 한미일 3개국 국방장관 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전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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