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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부담을 덜어낸 올라운더,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 T5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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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부담을 덜어낸 올라운더,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 T5 프로’

입력
2019.05.2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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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부담을 덜어낸 크로스 컨트리가 등장했다.
가격 부담을 덜어낸 크로스 컨트리가 등장했다.

지난 3월, 볼보의 올라운더 중 하나인 ‘크로스 컨트리 V60’이 새롭게 데뷔하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앞서 데뷔했던 크로스 컨트리 V90이 세단과 SUV, 그리고 왜건의 모든 매력을 한 그릇에 담이며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또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삶에 대한 새로운 시점을 제공했던 만큼 구매 부담을 덜어낸 크로스 컨트리 V60은 과연 어떤 가치와 가능성을 선보일 수 있을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크로스 컨트리 V60은 먼저 데뷔한 크로스 컨트리 V90에 비해 한층 ‘적절한 체격’을 갖췄다.

볼보가 다양한 차량에 적용 중인 모듈형 플랫폼,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4,785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 또한 1,850mm와 1,490mm으로 크로스 컨트리 V90 대비 조금 더 좁고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휠베이스는 2,875mm이며 공차중량은 시승 차량(크로스 컨트리 V60 T5 AWD 프로) 기준 1,840kg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올라운더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은 말 그대로 볼보의 왜건, V60을 기반으로 하고 SUV처럼 지상고 및 전고를 높인 모델이다.

이런 과정에서 SUV처럼 클래딩 가드를 차체에 두르게 되어 SUV와 왜건의 경계에 있는 독특한 실루엣과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색적인 구성이지만 볼보는 이러한 차량에 익숙한 만큼 완성도 높은 이미지를 연출한다.

실제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의 외형을 보고 있자면 새롭게 디자인된 전면 디자인, 그러니까 깔끔하고 견고하게 그려진 아이언 마크 및 프론트 그릴과 ‘토르의 망치’를 품고 조금 더 날렵히 다듬어진 헤드라이트 등을 더해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존재감을 과시한다.

전체적으로 약간의 아웃도어의 감성이 드러나지만 누구보다도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캐쥬얼 재킷을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측면과 후면의 실루엣도 그 만족감을 높인다. 길게 늘어진 루프 라인과 측면 실루엣은 시각적인만족감을 높이며 특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균형 잡힌 트렁크 게이트를 더하며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이외의 요소들, 즉 깔끔하고 우수한 디자인을 적용한 휠을 적용하고, 과도하지 않은 클래딩 가드를 적용해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크로스 컨트리 V60의 차체에 둘러진 클래딩 가드는 크로스 컨트리 V90에 비해 조금 더 얇게 그려내 체격과의 균형을 효과적으로 맞춘 모습이다.

고급스러운 라운지를 만나다

볼보는 최근 몇 해 전 아우디보다 차량의 외형, 실내 공간에서 패밀리 룩을 더욱 강렬하게 적용하고 구현하고 있다. 크로스 컨트리 V60 또한 최신의 볼보 패밀리 룩을 고스란히 반영하여 그 만족감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한층 강조한다.

도어를 열고 실내를 보는 순간, 프로 트림(인스크립션) 고유의 밝은 톤과 컬러로 구성된 고급스러운 가죽과 이에 합을 이루는 모노톤의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등이 우수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마치 북유럽의 고급스러운 라운지에 앉아 있는 듯한 감성을 선사하고, 이 공간에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으로 채워 그 가치를 높였다.

이와 함께 센터페시아에는 볼보 특유의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 패널과 터치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 깔끔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시스템, 블루투스 등의 기능을 손쉽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그 만족감을 높였다.

한편 크로스 컨트리 V90에 비해 센터 터널 등 일부 구성을 간결하게 다듬어 ‘세그먼트의 차이’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기존 60 계열 등에 비해 한층 여유롭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공간의 만족감도 상당하다.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다듬어진 시트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시한다. 지상고는 높지만 전고가 낮은 편이라 헤드룸의 여유가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특유의 하체 구조를 통해 지상고와 별개로 안정적이고 낮은 시트 높이를 유지할 수 있다.

이어 2열 공간은 더욱 만족스럽다. 이전의 60 계열보다 더욱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공하여 ‘굳이’ 크로스 컨트리 V90을 택하지 않더라도 패밀리 카의 가치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고급스러운 마감, 그리고 2열 공간을 위한 독립 공조 시스템을 통해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은 일상적인 상황에서 529L에 이르는 비교적 넉넉한 공간을 선사하며, 볼보 특유의 다양한 활용성을 보장한다. 이와 함께 2열 시트를 분할 폴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해, 차량의 활용성은 물론이고 우수한 기능성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크로스 컨트리 V90에 적용되었던 ‘트레일러 히치’의 부재는 너무나 큰 단점으로 보였다.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파워트레인

볼보 크로스 컨트리의 보닛 아래에는 최근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가솔린 파워트레인이 중심을 잡는다.

최고 출력 254마력과 35.kg.m의 토크를 내는 2.0L T5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준수한 출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볼보의 다양한 차량에 적용되는 8단 기어트로닉, 그리고 AWD 시스템을 통해 네바퀴로 출력을 효과적으로 배분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크로스 컨트리 V60은 준수한 가속 및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리터 당 10.1km의 복합 연비(도심 연비 8.8km/L 고속 연비 12.4km/L)를 갖췄다.

합리적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올라운더

본격적인 주행을 앞두고 시트에 앉아보면 ‘역시 볼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인체공학적으로 다듬어진 시트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요소들이 최적의 드라이빙 포지션 및 시야를 제공한다. 사이드 미러가 다소 높은 위치에 있어 일부 사각이 존재하지만 워낙 적극적인 센싱과 경고를 통해 ‘불상사’는 예방되는 모습이다.

볼보 특유의 레버를 돌려 엔진의 시동을 걸면, 가솔린 엔진 고유의 정숙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전해진다. 차량의 성격 상 디젤 엔진이 조금 더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출력 자체가 준수한 편이라 주행이나 ‘임무’를 수행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주행을 시작해보면 가솔린 엔진 고유의 매끄럽고 부드러운 출력전개가 느껴진다. 게다가 기본적인 출력 자체가 준수한 편이기 때문에 1.8톤이 넘는 차체를 이끄는 데에도 큰 문제가 없다.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서는 가솔린 엔진 고유의 강점이 크게 드러나기 때문에 대다수의 운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다. 발진,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대다수의 상황은 우수한 모습이지만 순간적으로 RPM을 끌어 올려야 할 상황에서는 엔진의 부밍음이 다소 거세게 들리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게다가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 또한 제법 크게 들리는 편이라 크로스 컨트리 V90과의 ‘체급 차이’가 분명히 느껴졌다.

8단 기어트로닉은 기본적으로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변속의 속도나 변속 시의 감각, 충격을 억제하는 모습 등 대다수의 상황에서는 ‘충분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다만 급발진 등 ‘킥 다운’을 해야 할 때에는 어느 수준까지 기어를 내려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제법 길게 느껴져 TCU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의 전체적인 거동은 차량의 구조, 그리고 서스펜션의 구성 등을 생각한다면 정말 만족감이 높다. 리프 스프링 서스펜션을 기반으로 하는 차량이지만 승차감이나 차량의 운동 성능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며,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잘 움직이니 일반적인 온로드에서도 그 가치가 상당하다. 특히 고속 주행이나 고속 선회 시에도 안정감이 뛰어난 편이라 그 만족감이 대단하다.

물론 트렁크 공간에 짐을 적재하는 것을 전제로 한 차량인 만큼 전륜에 비해 후륜의 부드러움이 다소 뒤쳐지는 게 사실이지만 이는 차량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이고, 또 막상 승차감을 크게 해치는 수준도 아니라 크게 지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외에도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브레이크의 셋업 또한 다루기 좋고, 또 신뢰도가 느껴지는 편이기 때문에 주행을 하는 내내 큰 불편함, 혹은 아쉬움은 드러나지 않았다.

한편 시승을 하며 크로스 컨트리 V60의 효율성을 점검했다. 자유로를 34분 동안 50.5km의 거리를 달리는 동안 크로스 컨트리 V60은 5.9L/100km의 효율성, 즉 16.9km/L의 평균 연비를 과시했는데 차량의 성격과 공인 연비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는 결과라 생각되었다.

좋은점: 올라운더의 존재감, 그리고 볼보의 고급스러운 가치

아쉬운점: 변속기의 답습, 그리고 트레일러 히치의 부재

매력적이지만 보다 강렬한 정체성이 필요한 존재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은 매력적인 차량이다. 세단과 SUV 그리고 왜건의 매력을 하나로 묶어낸 존재이며 그리고 그 완성도도 상당히 뛰어난 차량이다. 게다가 최신의 볼보가 선보이고 있는 고급스러운 감성이나 구성의 완성도 역시 뛰어난 차량이다.

하지만 5천만원대의 가격대에는 워낙 다양한 경쟁자가 존재하는 만큼 ‘교집합’ 적인 존재인 크로스 컨트리 V60은 더욱 강렬한 정체성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만 보완된다면 크로스 컨트리 V60은 앞선 크로스 컨트리 V90과 함께 시장의 선구자가 될 가능성이 풍부하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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