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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납치문제 해결” 지지 얻고… 트럼프 “무역협상 합의” 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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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납치문제 해결” 지지 얻고… 트럼프 “무역협상 합의” 얻고

입력
2019.05.27 18:44
수정
2019.05.27 23:4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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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회담… 아베 “북일 정상회담, 트럼프가 지원 약속”

트럼프 “8월에 무역협상 큰 발표” 무기 판매 실적도 강조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27일 미일 정상회담 이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은 양국 간 굳건한 동맹관계를 대외적으로 강조하는 동시에 두 정상의 국내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내용을 부각하는 자리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개최 추진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7월 참의원 선거에 앞서 지지층을 겨냥,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일 무역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내년 대선 국면을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농업계를 달랠 카드를 확보한 셈이 됐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납치 피해자 가족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고, “납치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기 위해 내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을 붙이지 않고 마주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나의 결정에 전적으로 지지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며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단성 있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난 것은 2017년 11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이후 두 번째다. 3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요코다 메구미(横田めぐみㆍ실종 당시 13세)의 모친인 사키에(早紀江)씨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일 정상회담의 조기 성사를 위해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베 총리 손을 잡으며 “매우 슬픈 얘기”라며 “납치문제는 항상 내 머리 속에 있다. 되도록 북미 정상회담에서 제기하려고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베 총리는 정작 회담 상대인 북한으로부터 별다른 반응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대일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양국 간 새로운 무역협상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쌍방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무역협상 내용은 곧 어떤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도 “8월에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일본을 압박하는 발언을 지속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8월 합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일본 측에 농산물ㆍ자동차 분야의 양보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이 최신형 F-35 스텔스 전투기 105기를 구입해 세계 최고의 공군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무기 판매 실적도 강조했다.

두 정상은 대외적으로는 굳건한 미일동맹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 전략’에 대한 공유를 통해 중국에 대한 견제를 빠트리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매우 친밀한 개인적 신뢰관계에 따라 미일동맹의 인연은 흔들림 없는 세계에서 가장 긴밀한 동맹이 됐다” 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미일동맹은 지역뿐 아니라 세계의 안정과 번영의 초석”이라며 화답했다.

아베 총리는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미ㆍ이란 관계에 대해서도 “중동의 평화와 안정은 미일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매우 중요하며 일본의 책임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아베 총리가 다음달 이란 방문을 추진하면서 미ㆍ이란 사이의 중재 역할에 대한 의사를 전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기대를 보였다고 전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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