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여자 골프 대회인 제74회 US여자오픈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톤의 찰스톤골프클럽(파71ㆍ6,535야드)에서 그 성대한 막을 올린다. 1998년 박세리(42)의 우승 이후 9번이나 트로피를 가져오며 한국의 텃밭이나 다름 없는 이번 대회에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과 ‘남달라’ 박성현(26ㆍ솔레어), ‘골프 여제’ 박인비(31ㆍKB금융그룹)를 비롯 23명의 태극낭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가운데 최근 한국과 일본 무대를 휩쓸며 기세를 끌어올린 김지현(28ㆍ한화큐셀)과 신지애(31)가 유독 눈에 띈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핫’한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김지현이다. 김지현은 지난 19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박인비와 조정민(25ㆍ문영그룹) 등 강자들을 줄줄이 물리치며 13개월 만에 개인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마지막날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에 그쳤지만 1차 연장 6m 롱 퍼트로 버디를 따내는 장면은 김지현의 물오른 퍼트 감각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톱 10에 들면서 이번 시즌 출전권을 획득한 김지현은 최근 컨디션에 대해 “퍼트가 안 좋은 날 샷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해 안 좋은 결과를 초래했다”며 “최근엔 샷이 잘되면서 퍼트도 자연스레 올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2주 연속 대회에 참가해 5라운드에 걸친 매치플레이와 연장전을 거치며 체력이 걱정될 듯하지만 US여자오픈에 대한 자신감은 넘쳤다. 그는 “지난해 출전 이후 어프로치가 좋아졌다”며 “올해는 준비기간이 빠듯하지만 많이 배우고 돌아오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베테랑 신지애(31)도 출격 준비를 단단히 마쳤다. 세계랭킹 상위 50위에게 주어지는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JLPGA 최초 메이저 3관왕에 오르며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신지애는 올해도 일본 무대를 말 그대로 지배하고 있다. 지난달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 오픈과 후지산케이 클래식을 잇달아 우승하며 현재 상금 랭킹 1위(5,257만5,332엔, 약 5억6,800만원), 대상 포인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다승 순위에서도 2승으로 공동 1위다.
이외에도 지난해 US여자오픈 연장 접전 끝 아리야 쭈타누깐(24ㆍ태국)에게 우승을 내준 김효주(24ㆍ롯데)가 설욕을 노리는 가운데 전인지(25ㆍKB금융그룹)와 유소연(29ㆍ메디힐), ‘핫식스’ 이정은6(23ㆍ대방건설)이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KLPGA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최혜진(20ㆍ롯데)는 불참한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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