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2030년 매출 50조원을 달성, 세계 7위 화학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규모 국내 투자에 나선다.
롯데그룹 화학사업부문(BU)은 “2022년까지 국내에 약 3조7,000억원을 투자해 3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내겠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공장(HPC) 투자 합작서 체결식을 가졌다. 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 40%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 현대케미칼이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의 20만평 용지에 들어설 HPC 공장을 건설ㆍ운영하는 프로젝트다. 투자비용만 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건설 인력을 포함해 약 2만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롯데케미칼 측은 전망하고 있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는 “롯데케미칼은 HPC 공장의 본격적인 건설과 함께 울산과 전남 여수공장의 생산설비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원료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와 함께 국내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 2030년 매출 50조원의 세계 7위 규모 글로벌 화학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2017년 5월부터 원료ㆍ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3,700억원을 들여 울산 메타자일렌(MeX) 제품 공장과 여수 폴리카보네이트(PC)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또 울산 공장에 500억원을 투자해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설비의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메타자일렌과 폴리카보네이트는 모두 플라스틱과 같은 합성수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다. 고순도이소프탈산은 도료와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쓰이는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7곳의 업체만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부터 PIA 세계 1위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은 지난달 약 1,150억원을 울산공장 증설에 투자해 메틸셀룰로스 제품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었다. 메틸셀룰로스는 건축용 시멘트와 생활용품 등에 첨가돼 점도를 높여 주고 보습 효과를 강화하는 제품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생산시설을 늘리고 화학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국내 산업 발전방안을 통해 내수 활성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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