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파탄에 중요한 원인한 제공한 분은 문희상 국회의장”이라며 문 의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당 일정을 이유로 제71주년 국회 개원 기념식에 불참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ㆍ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문 의장께서 마치 이 국회 파국에 대해 본인은 관계 없는 사람인 것처럼 말씀하신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국회 개원 기념식에서 문 의장이 “국회가 장기간 정쟁과 혼란에 휘말려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다. 눈 앞의 이익이 아닌 다음 세대를 생각하며 멀리 보는 정치를 기대한다”는 기념사를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문 의장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한국당에 반드시 유감의 표시를 하시고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국회사무처를 동원해 불법과 편법을 일삼아온 부분에 대해 원점으로 돌리는 노력을 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 의장의 두 차례 국회 사법특별개혁위원 사보임 승인과 경호권 발동, 국회사무처 직원이 빠루(노루발못뽑이) 등을 동원해 의안과 출입문 개문(開門)을 시도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제1야당인 한국당도 (국회 파탄의)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면서도 “국회가 파탄 난 원인은 청와대와 여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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