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남녀고용평등 강조기간 기념식 “남녀 모두에게 평등한 일터로”
일반적으로 남성직원이 많은 제약업계지만 ㈜한독에는 실장급 여성관리자 비율이 40%가 넘는다. 지난해 9월에는 매출 4,000억원 이상 제약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여성 대표이사(조정열 대표)를 선임하기도 했다. ㈜한독은 임신 중 여성을 채용하고 육아휴직 중인 여성 근로자도 소정의 승진시험만 통과하면 남성 근로자와 동일하게 승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유리 천장 깨기’에 앞장섰다. 시차 출퇴근제ㆍ재택 근무제 등 유연 근무 제도와 각종 모성보호 제도 운영으로 육아휴직 후 복귀율은 95.8%에 달한다. 백진기 ㈜한독 부사장은 “현재 마곡 연구소를 지으면서도 육아시설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는 여성 기술자(엔지니어)가 적은 업종 특성에도 불구하고 매년 채용 시 여성 비율 50%를 목표로 할 정도로 여성 채용에 적극적이다. 덕분에 여성 근로자 비율은 2016년 25.8%에서 2019년 30.3%로 증가했다. 지난해부터는 출산 전후 휴가 전체 기간(90일)에 임금을 100% 지원하기 시작했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2주를 제공하고, 유급 휴가로 가족 간호 휴가(1주)와 입양 휴가(12주)도 운영한다.
한국일보와 고용노동부가 공동 주관한 ‘2019 남녀고용평등 강조기간 기념식’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올해 19회를 맞아 ‘사람중심 일자리, 남녀 모두 평등한 일터’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박태관 정안의료재단 행정부원장이 철탑산업훈장을,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이사가 산업포장을 받았다. 강병진 인천시설공단 팀장 등 5명은 대통령ㆍ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외 박숙녀 ㈜전북은행 차장 등 5명이 장관 표창을 받았다.
기업 부문에서는 ㈜한독과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등 2개 기업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한국리서치 등 3개 기업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외 세일종합기술공사㈜ 등 11곳이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날 이재갑 장관은 기념사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어날 때 남녀 모두 일할 맛 나는 일터와 가정을 이룰 수 있다”며 “정부도 제도적ㆍ재정적인 뒷받침은 물론 우수 기업을 알리는 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축사에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힘을 합쳐 다양한 인재들이 차별 없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중심의 일자리, 성평등한 일자리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의미 있는 변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은 “(남녀고용평등 관련 정책ㆍ문화가) 젠더 갈등을 빚는 일도 있지만 이는 과거 남녀 불평등이 커서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겪는 과도기적 현상”이라며 “이 같은 정책과 문화를 확산시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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